새 책은 그래픽노블 <많이 좋아졌네요> 입니다.
중환자실 앞으로 호출 된 이후 ‘보호자’로 경험 했던 이야기 입니다.
누구나 처음 겪는 일 앞에서 뭔가 살길을 찾으려 분투하지만, 가장 마음이 어려워 지는 때는 나의 성실함 만으로는 도저히 어떤 상황이 수습 되지도 해석 되지도 않을때 인것 같아요. 그런 일을 우리는 '재난'이라고 부르나 봅니다.
개인에게 암초처럼 도래하는 재난 앞에서, 가까운 가족은 '보호자'로 호명됩니다. 병원 드라마나 의료서사에는 환자와 의료진이 중심이 될 뿐 보호자는 그저 환자 곁에서 가슴 졸이는 존재로 묘사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죠.
병원에 가면 그 많은 보호자가 복도를 헤메이는데 '보호자'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들어본 일은 없는거 같습니다. 병원에서 생경하게 마주한 장면들이해가 가지 않는데 따를 수 밖에 없는 상황들. 만화를 할 생각은 없었는데, 이 이야기를 담아낼 적합한 그릇은 만화 뿐이었던거 같아요.
책은 꽤 막연한 작업이지만, 몇권의 책을 매듭 지으며 생긴 믿음은.
언젠가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시기에 닿을거라는 희미한 믿음입니다.
저에게 도착해서 울림을 남기는 책들도 다 그렇게 왔으니까요.
누군가 병원에서 두손을 모아야 하는 막막한 시기에 하나의 보호자 이야기로 가닿길 바라며. 책을 띄워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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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많이 좋아졌네요』는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에서 오늘날 우리 사회의 돌봄과 요양 서비스의 공백 문제를 자전적으로 풀어낸 우영 작가의 첫 번째 장편 그래픽노블이다. 갑작스럽게 가족에게 닥친 불행이 온전히 한 개인과 가족의 비극으로 점철되는 현실 앞에서 작가는 우리나라 의료시스템의 구조적인 문제와 한계를 보호자의 시선으로 담담하면서도 집요하게 그리고 있다.
평온했던 날들을 뒤로하고 갑자기 ‘보호자’가 되어버린 작가는 그간 ‘돌봄서사’에서 간과된 ‘보호자’의 시선으로 평소 견고하다고만 섣불리 생각했던 사고 이후의 ‘몸에 대한 세상’을 폭로한다. 그리고 그동안 그가 누린 자유는 언제나 누군가의 돌봄과 수고 위에 있었음을 깨닫는다.
*예스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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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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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라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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