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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Jan 12. 2023

후회없는 선택을 하는 방법

살다보면 선택을 해야하는 순간들이 많이 오죠.

여러분들은 선택을 할 때, 여러분들만의 기준이 있으신가요?

결정을 잘 내리시는 편인가요?


사실 저는 선택을 잘 못하는 사람이에요.

생각이 무척 많아 각 선택에 대한 장단점을 모두 꼽아보는데다,

걱정도 아주 많은 편인데다, 일어나지도 않은 일까지도 지레 겁먹는 일이 다반사거든요.

그래서 사실 제가 직접 선택하기보단 

다른 사람의 선택을 따라간 적이 많았어요.

그러다 보니 결정엔 항상 후회와 불만이 따랐고요.

이 사실을 처음 깨달은 건 첫 직장에서 퇴사를 했을 때였는데,

적당히 이정도면 괜찮겠지 하는 마음으로 

남들 좋다는 길을 따라나선 것이 문제의 시작이었습니다.

그 이후로 모든 문제를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연습을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보니 다른 사람의 의견에도 흔들리지 않고, 제 길을 찾아 갈 수 있게 되었어요.

오늘은 이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게요.


저는 선택을 할 때,

‘해서 좋은 것’보다 ‘안하면 후회하겠다’ 싶은 것을 선택하는 편입니다.

안하면 후회할 것 같은 선택지가 저의 진짜 욕구인 경우가 많았어요.


한가지 말씀드리고 싶은 건,

완벽한 선택은 없다는 것과,

그리고 각자에게 필요한 선택은 모두 다르다는 사실이에요.

우리는 모두 나에게 어떤 게 가장 필요할지를 생각해야 해요.

그래서 불필요하거나 덜 필요한 것은 덜어낼 줄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선택을 할 수 있어요.



저는 조금도 손해보기 싫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었어요.

그러다 보니 최대한 결점이 없고 완벽해보이는 답안을 찾기 위해 애를 많이 썼지요.

하지만 그건 함정이었어요.

그 어떤 것도 완벽한 것은 없었어요. 도리어 더 숨겨진 함정이 있더라고요.

한 선택에 장점이 있다면 단점도 있고, 단점이 있다면 장점도 있어요.

어떤 부분이 장점이 되기도 단점이 되기도 하기 때문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나에게 어떤 게 필요한지를 잘 생각해서 선택하는 게 중요한데,

나에 대해 잘 모르면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 따라가기가 쉬워요.

하지만 그건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기 때문에,

장점은 수용해도 단점은 받아들이고 싶지 않죠.

그 장점도 나에겐 그리 크게 와닿지 않는 경우도 생기고요.

그러니, 나에게 무엇이 가장 필요하고 중요한지를 고민해보세요.


저에게는 두 번째 직장을 다니며 퇴사를 고민하던 시점이 있었어요.

막내티도 벗고 승진시험 순번도 가까워지던 차였지만,

직장의 한계점도 느끼고 있어 고민이 컸어요.

이곳에서 계속 다닐 수 있을까.

이 직장이 나를 얼마나 더 성장시켜줄 수 있을까.

내가 원하는 길과 이 직장의 길이 일치할까?

그런 고민들을 했었지요.

아직은 어렸고 언제든 새로운 시작을 할 수 있는 상태여서 더 고민스러웠어요.

주변에선 다들 그냥 다니라고 했어요.

정 이직이 하고 싶으면 직장 다니며 준비해서 이직하라는 답변들이 많았어요.


제가 고민했던 이유는 크게 두 가지였어요.

먼저, 저는 제가 열정을 바칠 수 있는 일을 찾고 싶었는데, 그게 병원 간호사는 아닌 것 같았어요.

문제는 제가 무슨 일을 좋아하는지 모른다는 사실이었는데,

그걸 찾기 위해서 직장을 다니며 할 수 있는 시도는 이미 꽤 많이 해본 상태였어요.

그래서 이제는 조금 더 넓은 세계에 닿고 싶었어요.

아주 먼 곳으로 여행을 떠나 새로운 환경에 나를 던져보고 싶었는데,

직장을 다니는 상태로는 그럴 여건이 되지 않아 퇴사를 고려중이었어요.


두 번째로, 더 나이가 들기 전에 임신을 하고 아이를 키우고 싶은 마음이 있었어요.

육아를 생각하면 육아휴직을 사용할 수 있고 복직도 고려해볼 수 있으니 직장에 다니고 있는 게 나을 것 같았죠.


하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아기가 태어나면 더이상 혼자 장기간 여행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그 전에 여행을 다녀오는 게 맞았고요.


그리고 당시 다니던 병원은 무척 바빠서 임신 소식을 전하는 것도 조심스럽고,

먼저 임신하셨던 선생님들이 힘들게 일을 했던걸 봤어요.

임신 소식을 전하면 눈치를 주고,

인력부족으로 힘든 일을 임신 전과 다름없이 똑같이 해야하니,

과로로 결국 조산을 했던 선생님도 있었어요.

제가 같은 상황이 된다면 너무 큰 스트레스를 받을 것 같았어요.

이렇게 시간과 돈이 변수가 되니 참 결정하기가 어렵더라고요.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끝에 정답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든 걸 동시에 쥘 수는 없었지요.

재정적 안정과 고용안정에 가치를 둔다면 나는 직장을 유지하는 게 맞고,

새로운 도전에 가치를 둔다면 그만두고 여행을 가는게 맞다는 결론이 났어요.

여행을 가서 내가 답을 찾아올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지 않으면 후회가 남을 것은 확실했어요.

저는 혼자서 한 달 배낭여행을 가고싶은 꿈이 분명했고,

도전을 통해 제 안에 있는 새로운 꿈의 씨앗을 발견하고 싶었거든요.

임신 전이 아니면 향후 최소 10년간은 이루지 못할 꿈이라는 판단이 들었어요.


그래서 과감히 퇴사하고, 런던행 티켓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서유럽 위주로 한 달을 돌며 다사다난한 여행을 했어요.

솔직하게 말하면, 그 시간은 마냥 좋기만 한 시간도, 나쁘기만 한 시간도 아니었어요.

다른 사람들의 여행보다 고생과 변수가 많았던 편이라 마음 고생을 많이 했죠.

하지만 그 외롭고 고된 시간을 보내며 저는 더 단단해졌어요.

그리고 저의 세계를 더 확장시킬 수 있었어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과 대범함도 생겼고요.

인생의 방향성을 잡는 데에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여행을 다녀와서는 계획대로 임신을 했습니다.

뜻밖에도 올망졸망 귀여운 쌍둥이 천사가 찾아왔어요.

쌍둥이 임신은 생각보다 너무 힘들었어요.

(정말 정말 정말 정말…. 육아보다 임신기간이 더 힘들었어요.)

각종 변수에 대처하며 온 몸으로 버텨낸 그 시간들은 

마치 여행지에서의 경험과 비슷했습니다.

온전히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졌기에 견딜 수 있는 시간들이었지요.

인고의 시간이 지나 아이들이 태어날 때 즈음, 코로나 바이러스가 번지기 시작했어요.

그걸 보니 바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역시 다 때가 있는 일이었다. 여행도 갈 수 있을 때 가는 게 맞았다.


어쩌면 우리가 선택을 주저할 때는 

일반적인 선택의 방향과 다르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을 거스르면서 까지 내 의견이 맞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그것이 가까운 사람이든, 많은 사람이든, 그 어떤 사람이든 간에

나만큼 나를 잘 아는 사람은 드물 거에요.

무언가 끌리는 선택이 있다면 마음이 가는대로 몸을 던져봐도 괜찮아요.

적어도 해본 것에 대해서 후회는 남지 않으니 말이에요.


그리고 도전이 되는 선택은 나이가 젊을 수록 결심하기가 쉬워요.

지금도 늦었다 생각 말고, 고민중인 부분이 있다면 시도해보세요.

지금 해보지 않으면 나중에는 더 많은 것을 고려해야 할 지도 모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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