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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시닙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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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성민 Jul 09. 2024

마케터인줄 알았는데 디자이너가 된 시닙

뜻밖의 전환, 그런데 오히려 좋아.

병원 홍보팀에 합류했을 때, 저는 마케팅 업무를 맡게 될 거라고 생각했어요. 왜냐하면 병원 홍보팀에서 블로그 글 작성할 사람을 찾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제 포트폴리오도 블로그 운영 경험에 집중해서 작성했고, 면접에서도 그 부분을 강조했죠. 면접에서는 블로그 글 쓰고 인스타그램 관리하면서 병원 홍보물 제작과 굿즈 디자인도 한다고 들었어요.


그런데 막상 입사하고 보니, 디자인 작업이 예상보다 훨씬 많더라고요. 병원 홍보라는 것이 이렇게 다양한 디자인 작업을 포함하는 줄은 꿈에도 몰랐죠. 입사하자마자 여러 디자인 작업을 하게 되면서, 마케터에게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가 필수라는 말을 실감하게 됐어요. 마케팅만 하는 게 아니라 디자인 능력도 중요하다는 걸 절실히 느꼈습니다.


특히 병원 내외의 행사 관련 배너를 제작할 때, 포토샵의 클리핑 마스크 기능을 사용하면서 과거의 연습 시간이 참 고맙게 느껴지더라고요. 덕분에 디자인 작업을 열심히 시작할 수 있었어요. 다른 부서에서도 예쁜 디자인의 자료를 요청하기도 했어요. 처음엔 내가 디자인 작업을 잘 해낼 수 있을까 걱정도 됐지만, 결과물에 대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으면서 자신감을 얻게 됐죠. 요구를 인정받고 수정 없이 작업물이 통과될 때의 뿌듯함은 정말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기뻤어요.


물론 모든 작업물이 처음부터 수정 없이 통과되는 건 아니었어요. 수정 과정을 거치기도 했지만, 그런 요구는 당연한 거라 생각했기 때문에 괜찮았습니다. 덕분에 디자인 실력도 많이 늘었어요. 많은 작업을 해보면서 다양한 레퍼런스를 찾고, 이를 통해 디자인 감각을 키울 수 있었죠.


예전에는 디자인 감각이 없다고 생각해서 포토샵이나 일러스트레이터를 배울 때도 의아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잘 된 선택이었어요. 요즘은 피그마 같은 좋은 프로그램들도 많이 나와서 사용해보니 정말 좋더라고요. 처음부터 피그마를 배운 게 아니라 포토샵과 일러스트레이터를 거쳐 배우게 되니 더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초보 디자이너에게는 이러한 경험이 매우 좋은 시작인 것 같아요. 예상치 못한 전환이었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고, 디자인에 대한 자신감을 키울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나갈 것을 기대하며, 이 과정을 즐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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