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랑'
편의점 문이 열릴 때 들려오는 방울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편의점 문이 열린다는 것은 누군가 편의점 안으로 들어오거나 아니면 편의점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다. 그것은 편의점 안의 세상과 편의점 밖의 세상이 연결된다는 뜻이다.
'편의점'이라는 말과는 달리 이 불편하기만 한 '불편한 편의점'은 작은 동네에서 약간은 허름해 보일 수도 있는 자꾸 드나들다 보니 익숙하기도 하고 어느새 정이 든 그런 가게다.
'불편한 편의점'은 건물 앞 발코니에 테이블과 의자를 두고 세상으로 쉽게 들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을 위해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따뜻한 공간이 마련되어 있기도 하다.
각자의 삶의 고난을 끌어안고 '불편한 편의점' 안에서 또는 밖에서 이곳을 드나들며 오늘을 또 살아가는 인물들을 통해서 가족의 의미를 생각해 보게 하고 소통의 중요성을 일깨워 준다.
아들과 종종 편의점 앞 테이블에 앉아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곤 했었다. 나도 편의점과 관련한 따뜻한 기억이 있는 것이다.
읽고 나면 편의점에 달려가고 싶은 책, '참참참'을 시키고 테이블에 앉아 소주 한잔 비우고 컵라면을 후루룩 거리고 있으면 왠지 커다란 덩치의 아저씨가 나와 어눌하지만 친절한 말투로 '요즘 사는 게 어떠세요?'라고 말을 걸어올 것만 같은 책, 사람을 바라보는 따뜻함이 채워지는 책.
오랜만에 읽은 책이 '불편한 편의점'이어서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