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면돌이다.
면 요리를 참 좋아하는데 하루 세 끼를 모두 면만 먹기도 한다.
면 요리 중 가장 애정 하는 면은 바로 쫄면이다.
그런데, 사실 쫄면은 내가 잘 먹지 않는 면 요리 중 하나였다.
어릴 적 분식집에서 몇 번 먹어 본 쫄면은 면도 질긴 데다가 맵고 짜기만 해서 그다지 입맛에 맞지 않았다.
내가 쫄면을 좋아하게 된 건 아내가 해준 쫄면을 먹어보고 나서다.
연애할 때부터 아내는 가끔 쫄면을 만들어 주었는데 맵고 짜기만 한 쫄면이 새콤달콤 참 감칠맛이 난다.
질긴 면도 쫄깃쫄깃 씹는 맛이 재미있다.
요즘 통 입맛이 없었는데 오랜만에 아내가 해준 쫄면을 먹고 나니 입맛이 확 돈다.
쫄면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아내가 해 준 쫄면을 좋아한다고 하는 것이 맞겠다.
사실 다른 사람이 만든 쫄면은 아직도 내 입맛에 별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