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길만 걷자 우리
2018.04.28
정말 꼭 해주고 싶었던 프러포즈에 성공했습니다. 4주년 날짜에 꼭 맞추고 싶어서 새벽까지 글도 쓰고 그랬는데, 다행히 계획했던 대로 다 해줄 수 있었습니다.
처음으로 꽃다발도 제가 주었고, 파리 여행에서 미리 준비했던 선물도 건네고, (급한 마무리였지만) 글도 다 마무리해서 보여주었습니다.
꽃과 선물에 오빠는 좋은지 연신 미소를 지었습니다. 그래도 감동까지는 조금 부족한 것 같더라고요. "왜 감동의 눈물 이런건 없는건데~"라고 말하니, "이건 기쁜 일이니까 눈물은 아니지."하더라고요. 그래서 그동안 썼던 글을 보여주었습니다. 성공했어요. 하하하.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모습을 보니 준비하길 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빠는 잠깐 쳐다보더니 더 이상 못보겠다며 덮어버렸습니다. 딱 두 문단만 봤는데 안되겠다고 그러더라고요. 오늘 안에 다 못읽는건가 싶었는데, 다행히 다 읽어주었습니다.
이제 꽃길을 걸을 날만 남았나봅니다.
마침 신청했던 행복주택도 서류심사 대상자로 뽑혀 즐겁게 서류준비를 할 예정입니다. 내년 4월 28일에, 5주년 날짜에 맞춰 결혼식을 올리려던 게 원래 계획이었는데 어쩌면 올해 안에 결혼을 할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한 번쯤은 이렇게 감동주는 것도 좋은 일인 것 같아요. 모두들 예쁜 사랑하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