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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광호 Oct 07. 2019

픽사에서 찾은 지속 가능한 혁신의 비결

[책] 창의성을 지휘하라 - 지속 가능한 창조와 혁신을 이끄는 힘 / 에

애드 캣멀 Photo credit: Deborah Coleman 사진 출처 http://www.prhspeakers.com/speaker/ed-catmull


백 년 넘게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기업도 있지만 반짝 성공을 거두고 사라져 버리는 기업이 대다수다. 창업주나 경영자는 어떻게 기업을 지속적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 고민한다. 1995년 첫 컴퓨터 장편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로 성공한 픽사의 창업자이자 지금은 픽사와 디즈니 애니메이션 대표를 겸하고 있는 에드 캣멀이 비결을 말한다. 그것은 혁신을 지속 가능하게 하는 기업 문화다. 

대학에서 물리학과 컴퓨터 공학을 전공한 캣멀의 평생의 꿈은 컴퓨터로 장편 애니메이션을 만드는 것이었는데, 95년 토이스토리를 발표하면서 일찌감치 꿈을 이룬다. 성취감도 잠시, 허무에 빠진 그는 무얼 하고 살아야 할지 몰라 고민하다가 문득, 토이스토리의 성공 뒤에는 직원들이 번득이는 아이디어를 마음껏 나누고 발산하게 한 독특한 분위기가 있었음을 깨닫고 이런 기업 문화를 만들고 지속하는데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저자의 경험과 수많은 실제 사례가 등장하는데 결론은 이렇다. 영속하는 기업문화는 탁월한 역량과 훌륭한 성품을 가진 사람을 뽑고 개발하며, 어떤 아이디어나 이견도 막힘없이 나누고 소통하는 환경과 실패에서 배우는 조직에서 생겨난다. 

후일 픽사를 인수한 스티브 잡스의 일화가 흥미롭다. 처음 그를 만난 순간을 이렇게 묘사한다. "잡스는 엄청난 크기의 스피커에서 뿜어져 나오는 소리였고 자신은 소리의 크기와 진동에 압도된" 느낌이었단다. 제멋대로이고 불친절하며 일방적인 잡스와 일하며 성공을 일구어냈으니 캣멀은 겸손한 리더십뿐만 아니라 지혜로운 팔로워십도 지녔다. 

내 생각도 같다. 직원이 창의성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도록 신뢰를 쌓고, 경영자와 직원간, 부서 간, 또 동료들과 막힘 없이 소통하는 기업 문화가 있어야 지속적으로 성공을 창출할 수 있다. 직원들이 어떤 이야기도 자유롭게 말할 수 있는 '안전한 환경'을 만들면 창의성이 꽃 핀다. 직원은 자신감을 갖고 '예'와 '아니오'를 분명하게 말하고, 상사와 다른 생각도 거침 없이 이야기 한다. 누구의 의견인지가 아니라 어떤 생각이 최상인지를 놓고 결정한다. 픽사의 성공과 디즈니의 회생을 보면서 어떤 문화를 가진 기업이 성공하는지 배울 수 있다. 

기업의 성패는 성장률이나 이익률에만 달려 있지 않다. 탁월한 기업 문화가 있어야 지속할 수 있다. 소설처럼 흥미진진해 책을 들면 손에서 떼기 쉽지 않다. 저자의 호기심과 열정, 겸손함이 곳곳에 배어있다. 캣멀은 지장과 덕장의 면모를 고루 갖추고 있다. 실력 뿐만 아니라 훌륭한 성품까지 갖춘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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