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과 피부관리
이제는 격주로 쓰게되네요. 한동안 지지부진하던 감량이 13주차가 되니 다시 조금씩 꿈틀대는 느낌입니다. 정체기 탓도 있을테고 고시기에 바빠서 운동을 못했던 것 때문도 있는 것 같아요.
13주차가 되니 몇 가지 몸으로 체득하는 게 생기네요.
먹고 싶은 것과 배가 고픈 것은 분명 다르다
당연한 말이지만 이전에는 머리로 알던 것이라면 이젠 몸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그리고 단식 이후로 달라진 것은 먹고 싶을 때 먹기 보다는 배고플 때 먹게되었다는 것이죠. 그리고 식사시에 확실히 위의 부담을 더 예민하게 느낍니다. 이 느낌 때문에 확실히 덜 먹게 되었어요.
그래서 단식 직후 식사 때는 위에서 느껴지는 감각에 집중하면서, 음식의 맛을 더욱 느끼면서 집중해서 맛나게 먹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하면 더 맛있게 천천히 음미하며 먹게 되고, 그러면 먹고 싶은 것과 배고픈 것의 속도가 맞춰져서 과식하게 되지 않는 것 같더군요.
그리고 역시나 체중감량에는 위를 줄이는 게 절대적으로 우선입니다. 하지만 운동 역시 매우 중요하단 걸 단식을 거듭할수록 더 크게 체감합니다. 책에서 읽고 아는 것과 몸으로 체득하는 건 확실히 다르네요.
단식이 질량을 줄여준다면, 운동은 부피를 줄여줘 균형을 잡아줍니다.
이는 몸의 밀도를 높여줘서, 탄탄한 몸을 만드는 데 일조하는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size does matter"랄까요.
그래서 단식 후에 운동을 하게 되면 체중이 셋업되는 속도도 빨라지고 몸의 사이즈도 확연히 차이가 납니다. 운동의 중요성은 단식을 오래할수록 더 크게 느낍니다. 다행히 이게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시간 때문에 일주일에 운동을 딱 이틀 밖에 못합니다. 그것도 고작 3-40분 러닝머신에서 뛰는 것이죠. 보통 4.2-4.5킬로 정도의 거리를 뛰게 됩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운동도 확실히 큰 효과가 있습니다. 여기에 이따금 스쾃이나 팔굽혀펴기 같은 맨손근력운동을 일주일에 두 번 십 분 정도 한다면 더욱 좋습니다. 저는 십 분 동안 스쾃과 벽에 대고 팔굽혀펴기를 13x10세트 수행합니다. 귀찮은 날은 스쾃만 하기도 합니다.
6월 15일경부터 시작해서 대충 석 달이 지났네요. 총 7킬로그람 정도 감량을 했습니다. 이쯤 되니까 슬슬 주름살이 신경쓰이네요. 원래 동안의 최고 비결은 살을 빼지 않는 겁니다. 그러니 아예 찌우면 안되는 게 최고죠. 그래서 살빼는 동안에는 피부관리에 특히 더 신경을 써야합니다. 몸의 다른 부위야 운동으로 탄력을 증가시키면 되지만 얼굴은 그게 안되잖아요.
단식기간엔 팩도 자주하고, 영양크림이나 아이크림도 듬뿍 발라주고 신경을 많이 써줘야합니다. 전 요새 코옆이나 입가에도 아이크림을 발라줍니다. 그리고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비법이 하나 있습니다.
오후 3-4시쯤 로션을 얼굴에 누르듯 발라준다. 손과 목도 잊지말것.
보통들 핸드크림은 자주 발라주고 미스트나 수정화장은 해도 로션을 바르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런데 미스트보다 로션이 훨씬 더 효과적이어요. 이때 비싼 로션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아비노나 세타필 같이 마트에서 파는 대용량 만원대 로션이면 충분합니다. 꾹 눌러서 손바닥에 비벼 얼굴에 누르듯 발라줍니다. 화장한 얼굴이어도 상관없어요. 화장이 밀리지도 않습니다. 피부를 보호해주고 처지는 걸 막아줍니다.
이렇게 조금만 신경쓰면 체중감량의 최대부작용인 노안이 되는 걸 어느정도 방지할 수 있습니다.
요새는 오래간만에 만나는 사람들마다 깜짝 놀라는 격한 반응들을 보여줘서 나름 보람차네요 ㅎㅎ 한 6-7년만에 숙원이던 앞자리도 탈환했고, 잘하면 올해 안에 이상체중에 도달할 것 같아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제게는 상당히 잘 맞는 방법이라서 스트레스 없이 꾸준히 할 수 있어 제일 좋네요~~:) 더불어 체력도 좋아지고 건강해진 것 같아 만족하고 있습니다.
혹시나 제 포스팅보고 관심이 생기신 분에게 언제나 꼭 드리는 말씀.
참고도서인 '먹고 단식하고 먹어라' 필독하시고, 건강한 4-50대에 최적화된 다이어트 방법이고 실행가능한 최소연령은 만 30세이니, 절대 젊은 분들은 따라하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