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기획자학교 1강. 자기 영역을 만들며 일하는 기획자
레퍼런스가 많지 않지만,
우리는 감이 좋으니까요
지난 봄과 여름 사이, 기획자학교 2기가 마무리되었습니다. 이로써 외롭지 않은 기획자학교를 거쳐 간 20대 기획자들은 스물 네 명이 되었고, 함께 한 30대 기획자들도 일곱 명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보다 훨씬 많은 20대, 30대 기획자들과의 연결점을 만들며 2기가 끝났습니다. 1기가 획기적인 여자들을 만들어 낸 것처럼 2기 기획자들은 획기적인 여자들에서 활동을 이어갈 뿐만 아니라 자체 프로젝트를 하는 여성기획자그룹 불현듯 을 만들어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올해 여름, 획기적인 여자들은 '일하는 20대를 위한 <일상매거진>'을 만들고, 기획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한 '워뉴얼 프로젝트'를 진행했어요. 불현듯은 직장 생활에서 차별이나 불편함을 느끼는 사회초년생들을 위한 집담회를 열고, 이들이 회사 안에서 좀 더 부드럽게 소통할 수 있도록 돕는 툴킷을 만들고 있습니다. 레퍼런스가 없다고 좌절하기보다는 서로의 감을 믿고, 서로가 서로에게 레퍼런스가 되어주려는 노력을 했던, 뜨거운 여름이었습니다.
외롭지 않은 기획자학교를
다시 시작합니다
2017년 <외롭지 않은 기획자학교>가 만들어지고 일 년. 그동안의 경험과 1,2기 기획자들의 조언을 담아 <외롭지 않은 기획자학교> 3기를 준비하기 시작했습니다. 요즘의 일터는 그 규모가 작아지고 있고, 빠르게 성장하며 성과를 내야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더욱 주목했습니다. 이 회사들은 빠르게 성장하여 성과를 내야하기 때문에 경력직 위주의 채용이 이루어지고 있죠. 신입을 선발하는 회사도 신입사원에게 적응하고 자기 일을 꾸릴 수 있는 충분한 준비기간을 줄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외롭지 않은 기획자학교>는 이들을 위해 회사 밖, 학교 밖에서 기획실무를 배우고, 일하는 사람으로서 자기 자신을 단단하게 만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외롭지 않은 기획자학교에는 세 가지의 만남이 있습니다.
1. 기획실무를 경험하는 진로탐색학교와의 만남
취업을 준비하고 있거나, 2년 차 이하의 실무자인 20대 중반의 여성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하는 기간에 ‘기획자'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이에 대한 고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합니다. 또한 기획 실무와 관련된 강사들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이를 워크숍과 과제를 통해 자신의 일에 적용해보면서 실무적 감각을 익혀보기도 하고요. 특히, 30대 초반, 기획을 통해 일을 만들고 해나가는 여성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실무에 대해 자세한 이야기를 들음으로써 기획자라는 직업과 일에 대한 이해를 높입니다.
2. 한 발 먼저 가고 있는 선배들과의 만남
대표적인 기획자들, 큰 자리에 초대되는 대표적인 연사 등 사회가 내세우는 롤모델은 남성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여성으로서 자신의 일을 기획하고 자기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는 여성들도 존재하죠. 그런 ‘선배'들을 만나 고민을 나누고 가능성을 점쳐보는 자리를 마련합니다. 이를 통해 선배 기획자와 새내기 기획자들 간의 유대가 형성되고, 이를 앞으로 자신의 길을 계획하는데 필요한 상상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합니다.
3. 혼자 일하는 시대에 함께 일할 회사 밖 동료와의 만남
기획이라는 것이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특성 때문에 이를 나누기 쉽지 않고, 기획자 커뮤니티 역시 활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과연 우리만의 고유한 것을 ‘함께' 만드는 기획자로서의 삶은 과연 불가능 한 것일까요? 기획자 학교에서는 함께 진로를 모색할 동료들을 만나고, 먼저 경험하고 있는 선배들을 만나 외롭지 않게 일하고, 용기를 가지고 나만의 기획을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 봅니다. 외롭지 않은 기획자는 용기를 가질 수 있습니다. 기획자학교는 서로가 서로의 용기가 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제공합니다.
기획자학교 3기,
어떻게 진행되나요?
한 회를 늘려 총 일곱 번의 수업이 진행돼요 :)
2기까지는 총 6회로 진행되었던 기획자학교는 한 회를 더 늘려 7회로 진행됩니다. 자기 기획안 발표와 회고가 함께 이루어져 각각의 시간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2기 기획자들의 피드백이 반영된 결과입니다. 초안을 가지고 있던 기획안을 5회의 수업에 걸쳐 발전시키고, 여섯 번째 시간에는 기획안을 발표하고 서로에게 피드백을 받는 시간을 가질 예정입니다. 마지막 7회에서는 그동안의 수업과 나에 대해 회고하고, 이를 바탕으로 4기 기획자학교를 기획해보는 시간을 가져볼 거예요. 아마도 내년 봄에 진행될 4기 기획자학교의 기획자들은 3기 기획자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프로그램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이렇게 계속 이전 기수와 이후 기수가 이어지면서 20대 기획자들을 위해 그 시기 가장 좋은 것들을 제공하는 학교가 되고 싶은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영역에서 일하는 네 명의 기획자들과 만나요
3기 기획자학교에는 공간기획, 미디어 기획, 광고기획, 서비스기획을 업으로 삼고 있는 네 명의 선배 기획자들이 자신만의 노하우를 들고 찾아옵니다. 각각의 영역에서 어떻게 아이디어를 기획으로 연결시켜 실행하는지 알아보고, 그 노하우를 지금 나의 기획에 적용해보는 연습을 하게 돼요. 광고기획자가 크리에이티브 브리프를 작성하는 법, 프로듀서가 메시지를 담은 영상을 만들기 위해 먼저 준비하는 질문지와 콘티, 공간 기획자의 제안서, 서비스기획자가 사용자를 상상하며 만드는 유저저니맵(User Journey Map) 만들기 등을 워크숍을 통해 한 번 해보기도 합니다. 우리가 어떤 기획을 하든, 이 노하우들이 나의 기획에 어떻게 녹아들 수 있을지 동료들과 함께 얘기해보면서요.
열 다섯명의 동료들이 생겨요
1기와 2기에 열 두명의 기획자들을 선발해 함께 했는데, 모집 인원보다 훨씬 많은 분들이 지원해주셔서 기획팀이 늘 안타까운 마음이었어요. 더 많은 기획자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에 3인을 증원했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아닌 숫자 같지만, 기획자학교팀이 생각하기에 서로를 바라보며 워크숍을 함께 진행하는 것이 가능한 최대 숫자라 열 다섯명이었어요. 6:1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 열 다섯명의 기획자들과 3기가 진행될 예정입니다. 그리고 기획자학교는 더 많은 기획자들과 직접 만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일지 좀 더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2019년에는 또 새로운 형태로, 더 많은 분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기획해보겠습니다.
첫 번째 시간,
나만의 영역을 만들며 일하는 기획자
11월 8일, 저녁 7시, 비가 내리는 가운데 위워크 을지로점에서 기획자학교 3기 첫 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나만의 영역을 만들며 일하는 기획자'라는 주제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었어요. 이미 자기 영역을 만들기 시작한 기획자들이 자기 소개를 하고, 앞으로 기획자학교에서 발전시키고 싶은 자신만의 기획을 이야기했어요. 똑같은 시간이 주어졌는데, 모두 다른 방식으로 자기를 소개했고, 각자의 취향이나 짧은 히스토리를 파악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우리가 앞으로 함께 해 나갈 시간동안 우리는 또 어떤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게 될까 기대하게 되었어요.
외롭지 않은 기획자학교 3기는 이제 시작입니다. 앞으로 있을 기획자들의 모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선배 기획자들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방문해주었는지 기록해서 함께 나누겠습니다. 이 짧은 기록이 각자가 해나가는 기획에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꼼꼼히 기록할게요. 그럼, 기획자학교 3기 2강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기획자>편에서 다시 만나요!
외롭지 않은 기획자학교는 아모레퍼시픽, 위워크 을지로점의 후원으로 운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