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당신은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있다. 머릿속은 온통 전달해야 할 메시지로 가득 차 있다. '열심히 전달하면 상대방도 알아주겠지?'라며 굳은 결의를 다진다. 과연 그 발표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우리가 어떤 메시지를 전할 때 '나는 이렇게 생각합니다!'라며 일방적으로 목소리를 높여도 상대방은 미동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정치인의 연설을 생각하면 금방 이해될 것이다.) 의사소통에서 이런 부조화가 발생하는 이유는 근본적으로 서로의 이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발표에서 이를 극복하고 상대방을 움직이려면, 먼저 두 가지 관점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첫째는 '내가' 상대방에게 무엇인가를 전달하고자 하는 생각이며 둘째는 내 말을 '상대방이' 어떻게 느끼고 이해하느냐에 대한 생각이다. 소통을 잘하기 위해서는 두 번째 관점이 중요한데, 이것은 상대에게 빙의한 느낌(상대방의 관점)으로 생각하고 말하는 것이다.
상대방의 마음속에 들어가기 위한 빙의 훈련법을 익혀보자.
< 1단계>
보통 발표 장소는 청중의 자리가 있고 반대편 스크린 쪽이 발표자 자리다. 내 말을 들어줄 청중의 자리에 일단 앉아 보자! 거기에 앉아서 청중의 관점으로 발표자 위치를 지긋이 응시한다. 그리고 그곳에서 발표하는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것이다. 청중의 관점에서 어떤 말을 들으면 좋을까를 생각해 보고 어떤 이야기를 들으면 짜증 날지 등을 머릿속에서 그려본다. 이 상상의 결과를 간단히 정리해 보자.
< 2단계>
1단계 과정을 거친 후 발표자 자리에서 상상의 결과를 생각하면서 발표 연습을 해 본다. 이때 나의 자세는 당당한지, 표정이 경직되어 있지 않은지, 목소리에 에너지가 충만한지, 메시지가 이해하기 쉽고 유익한지 등을 점검하면서 청중의 관점과 발표자의 관점이 어떻게 다른지 느껴본다.
이처럼 자리를 바꾸는 것만으로 인식을 전환할 수 있으며,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상대에게 빙의하려고 노력할수록 상대의 마음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된다. 이것을 통해 우리는 발표에서 더욱 강력한 전달력과 설득력을 확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