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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oreverlove Nov 07. 2020

불량 엄마_191

뒤에서 빵빵 안 해서 좋더라

드디어 똥똥이가 운전면허증을 땄습니다

우와  셀프 축하   

운전면허증이 나오고 운전연습까지 했답니다

저도 같이  시승을 했는데  목숨 건다는 게 뭔지를 제대로 알았네요 

똥똥이가  운전면허증을 따자마자  신랑 차에 초보운전을 떡 붙였답니다

일단  떡 하나 붙인 거  떼고 붙이기  그러해서  그냥 붙이고 다니네요

이걸 붙여놓아도  벌금 내는 일은 없으니까요 


퇴근하고  오는  신랑에게  물어보았습니다

"초보운전 붙이고 다니니까 어때?"라고요  20년 경력의 운전자인데 말입니다

"뒤에 빵빵거리지도 안 하고 다들 내 뒤에 바짝 안 붙어서  너무 좋다" 웬일입니까?

신랑이 그랬거든요

초보운전 붙이면  다들  알아서 피해 간다고  정말로  모든 차들이 알아서 피한다네요


아니 여기서 저는 의문이 듭니다

그렇게  초보운전자들에게만  관대할게 아니라  모든 운전자들이 서로에게 관대하면 안 되는지?

서로  조금  양보하고  조금씩 거리 확보하고  그러면 얼마나 좋습니까? 초보에게만 관대하다니?

허기야  신랑도  오로지  초보운전자에게만  관대하니 


똥똥이에게  열심히  운전을 가르치는 중인데

참  아들에게는  세상  더없는 부처입니다  얼마나  다정다감한지  눈꼴시럽네요

아마  제가 똥똥이처럼  운전했으면  부부 싸움하다가 차가 뾰샤지는 일이 벌어졌을 텐데요

아들이  주차를 못해도  잘했다 오구오구  시동을 꺼먹어도  오구오구  눈꼴시러워서리요

그래서  저는  똥똥이의  운전 연습하는  차량에  더이상 동승하지 않고 있습니다

두 부자간의 눈꼴신  모습을  보다 보면  초보운전자의  운전미숙에  목숨 거는 거보담 

눈꼴셔서 가자미 눈이 될 거 같아서요


똥똥이의  운전면허증  도전기가  대장정의 막을 내려서  너무 좋습니다

한 번씩 떨어질 때마다  실패를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에 제가 은근히 화를 참기 힘들었는데

실패도  성공도 맛보고  딴 운전면허증   축하해 똥똥이

그리고  신랑은  초보운전자들에게만 관대한 운전자가 되질 말고 모든 운전자들에게 관대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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