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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ook Jerk Nov 15. 2019

191115 말 못하는 너에게

오늘의 받아쓰기

아기는 매일매일이 다르다.

가속 역시 매서워서, 7개월을 넘어서면 가히 진화라고 불러야 할 정도가 된다.


매일 하는 말이 달라지고,

손이 가리키는 곳, 발이 내딛는 범위가 달라진다.

어른들은 몇 년째 몇십 년째 같은 자리를 뱅뱅 도는 기분으로 사는데

저렇게 찬란하게 앞으로 나가는 존재라니.

오늘은 입에 엄마의 휴대폰이,

내일은 입에 고양이 꼬리가 들어간다.

저렇게 망설임 없이 대차게 호기심을 해결하는 게 비법인가.

거르지 않고 먹고, 자고, 싸면서

성실하기 그지없게 욕구를 발산하는 게 비법인가.

패악질 치며 울다가도

쌀과자 하나면 눈물이 턱에 닿기도 전에

해사하게 다시 웃는 저 정직한 천진함이 비법인가.


오늘도 아빠는

태연하게, 의연하게, 의젓하게

어른스럽게 하루를 보내느라

오늘은 무슨 색이었는지

무엇이 그렇게 기쁘고 속상했는지

차마 고르기 어려운 마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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