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글 앱분석_1
링글이라는 어플을 아시는지?
광고도 꽤나 열심히 했었어서 이름을 알고 있는 사람들도 있을 것 같다. 해당 서비스는 해외 명문대 출신의 원어민 튜터와 1:1 화상으로 영어학습을 하는 프로그램이다.
학생의 입장에서 퀄리티 높은 선생님과 공부하고 싶어하는 마음은 누구나 있을텐데, 이러한 소비자의 마음을 잘 저격한 서비스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에둘러서 '잘 저격했다'고 말하는 것은 막연한 추측일 뿐이다. 성인영어회화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정확한 니즈는 무엇이고 링글에서 제공하는 서비스들은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과연 얼마나 부합하고 있을까. 이들이 앞으로 더 몸집을 키우려면 현재 이들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본격적으로 링글이라는 서비스를 분석해보기 전에 링글은 자신들을 어떻게 보고 정의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Q. 왜 링글은 링글을 만들었을까?
→ 링글의 히스토리는 웹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링글을 만들게 된 Co-founder들이 스탠퍼드 MBA 중에 겪었던 '한국에서 영어공부를 안한 것이 아닌데, 왜 현지에서 통하지 않지?' '한국에서 어떻게 공부했으면, 현지에 와서도 통하는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을까?' 라는 고민을, '과거의 우리를 돕는 서비스를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서비스가 출발하였다고 한다.
Q. 기업은 이 서비스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을까?
→ 일단 링글의 서비스는 웹이 앱보다 더 잘 되어있다는 평가들이 많다. 실제로 이들도 인정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를 통해 서비스를 주로 PC를 통해서 이용하는 유저들이 많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콘텐츠가 풍부한 편이다. 선택할 수 있는 무료 교재가 굉장히 많고, 다양한 콘텐츠들이 구성되어 있다. 기본적으로 수업방식이 토론 형식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교재를 몇 번 읽어보고 수강자 입장에서도 대답할 말들을 준비해 가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또한 교재의 수준 역시 높기 때문에 강의 하기 몇 분 전 잠깐 읽어서는 대화할 말을 준비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이다. 하지만 이러한 콘텐츠들을 통해 영어 문화권에 대해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요즘 뜨거운 감자인 AI를 도입하여 'AI내용분석'을 통해 튜터와의 화상 대화를 복습하고 교정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화상 수업 대화내용을 음성과 텍스트로 제공하여 이용자가 말한 것을 AI가 분석해 문장의 속도, 단어를 얼마나 다양하게 쓰는지, 말버릇은 무엇인지 등을 짚어준다. (한경 기사 참고: https://www.hankyung.com/it/article/202112214335i)
Q. 그래서 링글이 만든 것은 무엇인가? 이들이 원하는 최종 목표는 무엇일까?
→ 이들의 주요 타겟층은 기본적으로 영어실력이 있는 사람들 그러니까 영어에 대한 기본기는 갖추고 있으나 (예: 사전이 있으면 영어 글 독해 가능) 영어 말하기, 쓰기가 어색하거나, 불편하거나, 더 잘하고 싶은 사람들이 더욱 잘하게 되는 것을 목표로 삼는 것으로 보인다. (https://brunch.co.kr/@seunghoon82/71)
그렇다면,
링글의 사용자들은 링글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그들은 언제 어디서 링글을 사용하고, 왜 링글을 사용하게 된 걸까?
먼저, 링글의 사용자들은 링글을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대해 조사하고자 설문조사지를 만들었으나 시간이 부족했던 관계로 차주에 결과를 올려보기로 하고, 아쉬운대로 구글 및 앱스토어의 어플 후기를 통해 유의미한 데이터를 추출해보았다.
2016년부터 2023년까지의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앱스토어의 후기 중, 만족했다라는 평들의 수는 55건.
유저의 후기에서 핵심이 되는 단어 1개~4개를 키워드로 정리하여 이를 그래프로 정리했을 때 다음과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
이를 통해 링글을 사용하는 유저들을 추측해 보자면,
"중상급의 영어 실력을 가진 사용자들이"
"비즈니스 상황 또는 실전에서 사용해야 하는 영어 회화 학습을 위해 "
"예약한 화상 수업을 사용할 뿐만 아니라, 출퇴근길에도 다양한 교재를 활용하여 예습복습을 진행한다."
"수준높은 명문대생 튜터가 첨삭해주는 차별화된 시스템이 만족스럽고 좋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음은 링글이 속해있는 시장에 대한 분석이다.
링글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영어회화 어플이다. 즉, 성인영어교육시장 중에서도 온라인 시장이라 말할 수 있다.
2020년 발간된 보고서 이퓨쳐에 따르면, 성인 대상 외국어 교육 시장은 2016년 기준 1.8조 원으로 추산되며 대부분 토익, 토플 등의 영어교육으로 파악된다.
또한 2021년 한국정보화진흥원(KISA)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9년 대비 2020년 온라인 영어교육 시장은 46% 증가한 452억원대를 기록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이러한 분석들은 관련 기사들을 통해 한번 더 확인할 수 있었는데, 그 중 흥미롭게 읽었던 기사 중 일부를 아래에 첨부한다.
그렇다면 링글은 현재 온라인 성인영어회화 시장에서 어디쯤 위치하고 있을까?
실제 온라인 영어회화 시장에서 링글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시장 소비자들의 니즈를 어느정도 충족시키고 있을까?
이를 확인하기 위해 무작위로 40명에게 설문조사를 진행해본 결과, 몇가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었다. (자체설문조사 진행, n=40, 전연령층 대상)
[설문조사 내용]
40명 중 온라인으로 영어회화를 진행하고 있는 이들의 숫자는 28명(70%)이었고, 이들에게
1. 영어회화를 하게 된 목적과
2. 이용했던 수강권의 금액, 횟수 등을 물어보았다.
그리고 전체적으로 물어보았던 것은
1. 본인의 영어실력이 어느정도라고 생각하는지
2. 만약 온라인으로 영어회화를 진행하게 된다면, 수강권의 가격이 어떻게 형성되어있을 때 구매의사가 생길 것 같은지와
3. 영어회화를 온라인으로 학습할 경우 화상/채팅/전화 중 가장 편한 방법은 무엇인지 등이었다.
[영어수준의 기준]
1. 대화 자체가 어렵다(Basic~Conversant) :
단어 정도는 말할 수 있으나 문장으로 말하기엔 제약이 있다.
2. 말할 때 막힘이 있으나 바디랭귀지를 활용하면 대화가 가능한 수준(Proficient) :
대화가 유창하게 가능하다, 자주 사용하는 단어를 많이 알고 있고 문장의 구조나 문법도 잘 이해하지만 자신의 생각을 바로 표현하기는 어렵다.
3. 주요 이슈나 연구분야에 대해서 영어로 토론이 가능한 수준(Fluent~Native):
자신의 의사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어순을 바꾸거나 상황에 따라 적절한 단어 선택을 하는 등 뉘앙스를 강조하는 데 있어 훨씬 자유롭다.
[결과]
1. 절반 이상이 '말할 때 막힘이 있으나 바디랭귀지를 활용하면 대화가 가능한 수준' 이라 답했고, 40%가 대화자체가 어렵다고 답했다.
2. 영어회화를 하는 대부분의 목적은 자기계발이었다.
3. 영어회화를 온라인으로 진행할 때 가장 편한 방법은 무엇일 것 같은지 물어보았을 때 예상외로 화상으로 진행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응답했다.
4. 영어회화어플을 설치하고도 쓰지 않는 이유
[인사이트]
간단한 설문조사였으나 여기서 얻을 수 있었던 인사이트는
1. 한국 성인영어학습시장에는 영어회화실력이 Proficient > conversant 순으로 많은 것으로 보인다.
2. 화상영어에 대한 니즈가 다른 방식보다 더 많다. 실제로 네이버 데이터 랩을 통해 확인했을 때도 화상영어를 검색한 숫자가 다른 방식들보다 월등히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3. 실제로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 노출이 없더라도 의도적으로 스스로 그러한 환경에 노출시키고자 하는 이들이 실제 비즈니스 목적으로 회화를 공부하려는 이들보다 더 많다.
4. 영어회화어플을 설치하고도 쓰지 않는 이유 중 2위가 외국인과 막상 대화하려니 용기가 안나서 라는 것이 주목할만 하다.
구글플레이 또는 앱스토어에 영어회화 라고 검색하면 뜨는 많은 기업들 중에서 링글과 비슷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는 캠블리, 그리고 현재 앱스토어 기준 가장 다운로드 수가 많아 최상위에 뜨는 스픽을 함께 비교해보았다.
인지도를 위해 네이버 데이터 랩을 이용하여 확인했을 때에는 스픽이 가장 인지도가 많음을 볼 수 있었다. 뒤를 이어 캠블리 , 링글 순이었다.
먼저 해당 업계의 대표적인 경쟁업체인 스픽이다. 스픽은 요즘 핫한 AI를 이용하여 개발한 영어회화어플로, 링글에서 아이비리그 출신의 튜터들과 화상으로 수업을 한다면
스픽에서는 AI와 함께 이야기를 주고 받고 하면서 영어회화를 연습할 수 있다.
7일간 무료체험을 할 수 있으며
가격은 프리미엄은 연간 129,000원/ 프리미엄 플러스는 연간 299,000 원이다.
무엇보다 진행했던 설문조사에서 어플을 설치하고도 이용하지 않는 이유 중 2위가 외국인과 대화하려니 겁이 나서 였음을 고려해보면, 시장의 니즈를 정확히 간파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번째는 대안재로 언급되는 캠블리이다.
링글과 똑같이 화상으로 영어회화를 학습한다는 포지션으로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가격적인 부분에서는 주에 몇회를 진행하느냐에 따라 금액대가 달라지고 이를 장기로 끊느냐, 단기로 끊느냐에 따라 할인되는 금액이 달라진다. 매월 정기 구독 형식으로 진행되며 물론 일시불로 결제하는 방법도 있다.
최대 30분씩 수업 예약이 가능하며 30분이라는 시간 안에서 튜터가 가능한 시간에 따라 조금씩 조절이 되는 시스템인 듯 하다.
주 2회(1시간) / 6개월로 끊을 경우 30분씩 수업한다 가정하면 48회를 진행하는 것이고 매월 납부해야 하는 금액은 104,000 원이다. 6개월을 일시불로 납부하면 624,000 원이 지출된다고 보면 된다. 5분 체험권을 주어서 맛보기 형식으로 학습을 진행해보게 해준다.
마지막으로 오늘의 주인공인 링글이다.
40분짜리 수업을 24회 들을 수 있으며 4달동안 사용 가능하다.
최종 결제금액은 893,000 원이다.
튜터의 질이 월등히 높으나 가격은 현재 비교한 모든 서비스들보다 높다.
앱과 웹 둘다 사용이 가능한데, 앱은 상대적으로 보기가 복잡하고 가독성이 좋지 않아 대부분 웹으로 사용하는 듯 하다.
구글플레이나 앱스토어 후기 122건 중 가장 많은 의견이 앱안정성,앱최적화에 대한 불만이다.
이 세가지 내용을 토대로 포지셔닝맵을 그려보면 다음과 같다.
1. 가격 : 가격적인 부분은 스픽<캠블리<링글 순이었다.
2. 퀄리티: 앱/웹이 얼마나 보기 편한가, 복잡하지 않은가에 대한 것도 퀄리티의 조건에 추가했다.
> 링글은 수업의 퀄리티는 높지만, 앱의 안정성이나 가독성의 면에서 보기 어렵고 특히나 신규 이용자의 경우 '도저히 모르겠다' 라고 평가할 수 있는 수준이기에 그 부분을 추가했다.
> 스픽의 경우 앱이나 웹으로 보기 직관적이고 잘 만들어졌지만, AI 인식기능이 조금 떨어진다는 평이 꽤 보였다.
> 마지막으로 캠블리는 가격은 비슷한 포지션을 가진 링글보다 저렴하지만, 튜터 바이 튜터 라고 표현할 정도로 튜터의 질이 일정치 않은 점, 가끔 앱이 구동이 안된다는 평이 있어 그 부분을
함께 반영하였다.
분석결과, 링글의 차별성은 프리미엄이라는 것이다. 타 업체보다 높은 가격은 수준 높은 튜터와의 질 높은 수업으로 충분히 업계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다.
하지만 조금 더 나은 링글을 위해 생각나는 아이디어를 끄적여보자면,
1. 보물찾기는 이제 그만. 바쁜 현대인들은 보물이 눈 앞에 보이길 원한다.
링글을 이용하는 유저들은 Proficient~Fluent 그 어딘가에 속하는 유저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보여져서, Conversant~Proficient 단계에 있는 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조금 더 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프리미엄이라는 차별성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가격은 그대로 유지하되, 회화실력이 상대적으로 낮은 단계의 유저들의 진입장벽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들을 위한 프리미엄 전략을 펼쳐 보는 것은 어떨까.
이를 위해 좀 레벨테스트를 만들어 이용고객들의 단계를 세분화하고, 그에 맞는 교재를 추천해주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링글 홈페이지 뒤져보다가 초급자들이 학습하는 방법이라는 내용을 보고, Conversant~Proficient 수준에 맞는 교재가 있음을 알았다. 밑의 내용과 연결되는 건데, 교재를 찾는 방법을 튜토리얼에서 알려주면 좋겠다. 초급자용 교재가 있어도 못찾는 경우가 있을 듯하다. )
2. 가독성 좋은 온보딩 시스템
온보딩 또한 신규 유저가 쉽게 접근하기는 어려운 부분으로 보였다.
링글은 어플을 들어가면 뭘 해야할지 도무지 모르겠다. 뭔가 소개해주고 싶은 건 엄청 많은데 뭐부터 소개해줘야 할지 모르겠어 라는 느낌이랄까? 좋은 말로 하면 자유도가 엄청나다. 하지만 처음 해당 게임을 접해보는 유저에게 자유도를 주어봤자 이용할 수 없어 결국 재미를 느끼지도 못하고 떠나고 만다.
스픽의 경우 유저가 처음 앱에 진입하면 유저가 몇 가지 간단한 질문에 답을 하게 하고, 자신이 느끼는 자신의 영어실력을 체크하게 하면 AI가 본인에게 꼭 맞는 맞춤 스터디 플랜을 설정해준다.
유저가 하는 일이라곤 마지막 버튼인 "지금 바로 들으러 가기!" 를 누르는 것 뿐이다.
처음 들어간 유저가 해야 할 것이 없게 만드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이상 링글에 대한 1주차 앱분석을 작성해보았다.
설문조사를 작성할 때 조금 더 신중했어야 하는데, 시간에 쫓겨서 진행하는 바람에 아쉬움이 남는다.
다음 번 진행하는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가 답변하기 쉽지만 내가 궁금한 내용들을 다 답변해줄 수 있도록 가독성 있게 넣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