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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조 Jul 17. 2024

어디에나 있지만,
잘 들여다보아야만 하는

그런 하나뿐인 우주




신기하게, 품은 지 7주나 되었지만 아직 여전히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병원도 몇 차례나 다녀오고, 얼마 전에는 무리를 하면 안 된다는 이야기도 들었는데 여전히 다른 세상 이야기 같고 그렇습니다.




날이 더워지고, 체력이 한계에 닿을 때가 많은데, 그래도 잠은 푹 자니 다행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먹는 건 조금 힘들고, 입덧은 저를 아주 예민한 강아지정도로 만들어 놓았습니다... 세상만사 모든 것이 냄새로 이루어져 있다는 걸 느끼고 있습니다. 어제는 매운 걸 먹고 잤는데 임신 전에는 그렇게나 맵던 게 어제는 간의 기별도 안 가더라고요. 그런데 불닭 보고 분발하라고 하기엔 제 상황이 더 극한이라... 신 걸 먹어야 느끼함을 누를 수 있어서 과일을 많이 먹고 있습니다. 제가 평소에는 과일을 잘 못 먹거든요.




8월이 되면 소설도 다 마무리가 될 것 같아요. 얼마 전에 파일을 들여다보니 작년 2월 22일쯤부터 작업을 시작한 것 같은데 (왜 22일인지는 모릅니다.) 그런데 사계절이 지나가고 올해 여름이 되어서야 마무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출산까지 다이어리를 쓸 차례인데 아직 개인적인 오랜 숙원을 마치지 못해서 그것도 미루고 있어요... :) 초음파 사진을 붙여 놓은 새 다이어리가 있는데 볼 때마다 아이 태명이 각인되어 있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지내시나요. 몇 차례나 이어지는 고독한 두통과 널뛰기를 하듯 변하는 기분 속에서 살고 있지만 그래도 요즘은 사랑하는 부모님을 더 많이 이해하게 되어 참 감사하고 행복한 요즘입니다. 일은 일대로 무리가 많이 가지만, 그래도 마인드 컨트롤을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몇 달이나 남은 터라 엄두도 안 나는 게 사실이지만 그래도 이럴 때는 무던한 아버지 말씀도 떠올려보면서... 남들 다 한다! 괜찮다! 할 수 있다! 그런 말들요. 곧 어머니께 가로막히긴 했지만 (ㅋㅋ)




일을 시작하기 전에 잠깐 들러서 주절주절 하고 가는데, 지난번 글에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마음들 덕분에 제가 더 힘낼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항상 감사하고, 이렇게 작고 소소한 글이라도 여러분과 나눌 수 있어서 기쁜 요즘입니다.




더운 하루, 여러분도 힘내세요 :)

저와 뱃속의 아기가 응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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