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자는 집에 있던 화분들..
고양이와 관련된 상품 중에 고양이 풀이라는 캣그라스(Cat grass)라는 것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고양이 풀입니다. 처음 이 캣그라스를 본 사람들이라면 분명 이렇게 생각할 것입니다.
고양이도 개처럼 풀 뜯어먹나? 식용 풀인가?
그리고 야외에서 길냥이들을 보면 심심치 않게 풀을 뜯어먹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을 보고 확신을 하게 될 것입니다.
고양이는 풀을 좋아한다! 라구요.
하지만, 고양이는 절대 풀을 좋아하는 동물이 아닙니다.(소화도 안돼요) 고양이가 풀을 뜯어먹는 이유는 따로 있습니다.
고양이는 몸속에서 풀을 분해하지 못합니다. 집사들 중에 처음으로 고양이가 풀을 먹는 장면을 본 분들이 착각하는 것 중 하나인데요.
고양이는 식이섬유가 필요해서 풀을 먹는 것이 아닙니다.
고양이가 풀을 먹는 이유는 바로
소화기관을 자극해 뱃속에 쌓인 털 뭉치를 토해내기 위해
풀을 먹는 것입니다.
고양이는 자주 털을 혀로 고르는 동물입니다. 자연스럽게 털들이 몸속에 쌓이죠. 자연스럽게 배변활동으로 이 털들이 제거되면 좋겠지만 가끔 너무 많은 양이 쌓여 장폐색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고양이들은 주기적으로 뱃속의 털 뭉치들을 토해내곤 해야 합니다. 이 털 뭉치들을 헤어볼이라고 합니다. 처음엔 집사들이 이 헤어볼 토하는 것을 보는 것도 충격을 받긴 합니다. 고양이한테 뭐 잘못된 건 아닐까 발만 동동 구르는 분들 꽤 계셨던 것 같아요. 자연스러운 것이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고양이가 풀을 뜯어먹으면 이 풀이 소화되지 않은 상태로 고양이의 소화기관을 자극하게 됩니다. 이런 자극은 소화기관내 남은 헤어볼을 토해내게 도와줍니다.
이렇듯 고양이는 절대 좋아서 캣그라스를 먹는 것이 아닙니다. 어쩌면 소화도 되지 않을 이 풀을 괴로워하면서 먹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앞서서 우리는 고양이 헤어볼 처리를 위해 고양이들에게 풀을 먹이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물론 꼭 풀이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스스로 알아서 구토를 통해 헤어볼을 제거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하지만 만일 장모 종인 경우 헤어볼이 많이 쌓일 수 있고 제때 헤어볼이 제거가 안된다면 식욕부진이나 장폐색 같은 큰 병이 생길 수 있습니다. 고양이 풀 말고도 대체 상품들은 많습니다.
헤어볼 예방 사료도 있습니다. 섬유질이 들어 있거나 식이섬유가 포함된 사료들입니다.
그리고 고양이를 자주 빗질해주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미리 고양이가 혀로 자신의 털을 먹기 전에 빗질로 털을 제거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집안 청소를 자주 해주는 것도 필요합니다. 고양이 털이 풀풀 날리는 곳에서는 아무래도 털을 먹게 되는 확률이 높을 것이니까요.
지금까지 고양이 풀 먹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젠 고양이가 풀을 먹는다고 흠칫 놀라지도 않겠죠? 그리고 고양이들에게 캣그라스를 주는 이유에 대해서도 알게 되셨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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