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나의궤도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StarrY Mar 17. 2022

일기를 쓴다는 것 - 남성의 옷, 여성의 옷

사람마다 행위의 의미는 다르겠지만 나는 일기를 쓴다는 게 힐링이자, 생각 정리이자, 취미이자, 생각을 하는 일이다. '생각을 하자.' 하고 하면 잘 안되니까 쓰다 보면 생각도 정리되고 더 깊은 생각도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생산하는 일.


브런치에 글을 쓴다는 것도 비슷한 맥락이 될 수 있겠다. 우리는 살면서 얼마나 많은 것들을 소비하며 살아갈까? 그중에 우리는 어떤 것을 생산해 나가고 있을까. 아무리 생각해도 생산보다는 소비가 많은 거 같으니.. 그나마 브런치나 블로그에 그럴듯한 말을 쓰거나.. 그냥 헛소리를 쓰는 것도 나름대로의 생산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나를 위한 생산이자 누군가에게 그럴듯한 도움이 되는.. 혹은 도움은 안될지언정 어떤 정보를 남기는 것이다!


그런 의미로 최근에 가장 인상 깊었던 블로그 글은 남성의 옷에 대한 글이었는데. 

유독 남성에게 남성성을 강조하는 옷 입기를 강요한다는 것이다. 

요약하자면 획일화된 남성성 강요 -

오랜만에 본 좋은 글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그 이유가 단순히 획일화된 남성성의 강요뿐은 아닐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여성의 옷 = 여성이 입는 옷 = 여자들이나 입는 옷 = 근데 남자들이 입으면 우스꽝 스러운 =.. 우스꽝 스러운 옷... = 그러면서도 남성들의 니즈를 반영하는 여성 옷 = 아이러니 그 자체..


물론 여성들의 개성을 나타낼 수 있는 옷이 남성들보다 비교적 다양하다는 것도 찬성이고 여성스러운 옷이 나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나는 그런 옷을 마음껏 입을 수 있는 게 (이중잣대 없이) 진정한 여성의 인권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남성의 옷이 다양하지 못한 이유가 단순히 획일화된 남성성의 강요뿐만이 아닐 것이라 생각한다는 것. 여성이 남성의 옷을 입으면 멋지고 쿨한 일이며 편하고 생산적인데, 남성이 여성의 옷을 입으면 우스꽝스럽고 어딘가 모자란 대상이 된다는 것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단순이 획일화된 남성성의 문제만은 아닌 거 같다는 생각.. 언젠가 이 생각에 대해 쓰자고 생각하고 아직까지 쓰지 않은 단순해 보이지만 아주 복잡한 일이 아닌가.


어느 누군가의 여성의 옷이 너무 사탕 껍데기 같다는 말을 본 적이 있다. 그리고 이 가벼운 마음은 그 말에 동의했다. 그럴 때는 나도 더 이상 사탕 껍데기 같은 옷을 사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시간이 가면서 새로운 것이 떠올랐다. 여성이 사탕 껍데기 같은 옷을 입든, 몸의 50퍼센트만 가리든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그저 사람이 자기가 원하는 거적데기를 걸치겠다는데 왜 그리 말들이 많은가? 남자가 치마를 입든 여자가 바지만 입든 그것은 그저 개인의 선택이고 개성이며 자부심이지 않은가?


나는 생각한다. 여성의 옷 = 개인의 개성의 수단. 그저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길 희망한다. 물론 나는 조금 보수적이라 남자든 여자든 너무 몸매 자랑하는 것이 조금 꼴 보기 싫긴 한데 이런 보수적 생각이 나의 취향이라 그런지 아니면 심어진 또 다른 편견인진 구별이 어렵긴 하다. 어느 날 사탕 껍데기 같은 옷을 입는 것도 자유다!라고 생각한 것처럼 노출하는 것도 자유지! 남에게 피해를 끼치는 건 아니잖아?라고 생각이 변할지도 모르겠다.


오늘 쓴 이 글도 좋은 생산이었길 희망한다. 누군가의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해도 꼭 나쁜 글은 아닐 것이다. 누군가의 동의를 얻지 못한다고 해도 말이다. 나는 세상에 글을 보이고, 세상엔 이런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구나 하고 생각해 줬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시간이 해결해준다는 게 결코 위로는 안되더라도.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