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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거시기 Feb 05. 2020

통영과 대중문화 #13

통영 하뮤콘 포스터 /제공 튜나레이블


정신 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나니 어느새 8월이 되어 있습니다.

태풍이 두 차례 이상 찾아왔고 통영과 서울에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어머니께 자주 전화를 드리며 태풍 피해는 없는지 여쭤보는데 아직은 별일이 없어 다행입니다. 특히 통영은 지난 2003년, 태풍 매미 때문에 큰 피해를 입었지요. 당시 전 군대에 있어서 상황을 잘 몰랐는데 나중에 어머니께 들어 보니 통영에 사시면서 그 정도 강한 태풍과 피해는 처음 겪었다고 하더군요. 제 기억의 인상 깊은 태풍이라면 저희 집 대문을 날려버린 '로빈'이 생생하게 기억납니다. 아무쪼록 지나간 태풍이든, 앞으로 다가올 태풍이든 별다른 피해가 없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통영에서는 한산대첩 축제가 열렸습니다. 서울에 있는 저로서는 SNS를 통해 공중 한산대첩, 드론 라이트닝 쇼, EDM Party 등 축제의 다양한 모습을 보며 저 축제에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강하더군요. 심지어 저 역시 서울에서 열린 어떤 축제에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8월 말부터 9월 까지는 또 하나의 축제가 열립니다.

'제2회 통영 인디 페스티벌'이 그것인데요. 제가 작년에 본 지면을 통해 쓴 '통영 인디 페스티벌 후기'를 읽으신 분들이라면 익숙할 축제입니다. 이번엔 규모를 좀 더 확대하고 음악 공연뿐만 아니라 남해안 별신굿과 다양한 작가들의 강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열렸더군요. 큰 힘이 되지는 않지만 멀리서나마 응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는 9월부터는 통영 청소년들의 음악 페스티벌이 열립니다.

'통영 하이틴 뮤직 콘테스트'가 그것인데요, 줄여서 '통영 하뮤콘'이라고 부릅니다.

이 콘테스트는 통영시 내에 거주 중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경연 방식의 음악 축제입니다. 처음에 8팀을 선정해 9월 7일에 통영 시민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경연을 펼치고 10월 5일에 결승 경연이 역시 같은 장소에서 펼쳐집니다. 그리고 우승을 한 팀에게는 바로 다음 주에 공연의 성지라 불리는 홍대 클럽에서 현직 인디밴드와의 합동 공연이 있지요.

이 통영 하뮤콘은 통영시의 후원 하에 통영국제음악재단과 뮤직스튜디오케이, 그리고 제가 소속된 튜나레이블이 공동 주관하고 있습니다.


이전 칼럼에서 제가 충무고에 다니며 밴드를 했던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즐거웠던 그때의 경험을 지금 통영의 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제가 했을 때 보다 좀 더 전문적인 무대와 공연의 과정들을 체험하며 프로 뮤지션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고 싶다는 열망이 강합니다.

부디 아직 발굴되지 않은 통영의 보석 같은 청소년 밴드와 싱어송라이터가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실질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더불어 꼭 뮤지션의 길이 아니더라도 저처럼 평생 잊을 수 없는 학창시절의 좋은 추억이 됐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렇게 되기 위해 저와 같이 행사를 준비하는 모든 분들, 즉 어른들이 잘 해야겠지요.


많은 분들이 이 축제에 함께 해주시길 바랍니다. 청소년은 물론 통영 시민들의 축제도 될 수 있도록 많은 신경을 기울일 예정입니다.



출처 : 미디어스 통영(http://www.mediaust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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