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O.T를 제외한 탈곡의 첫 번째 모임이 끝난 뒤 3일만에 쓰는 글이다.
정확한 날짜를 기재하자면 3월 1일, 기억하기 쉬운 날짜인 3월 1일이다. 그리고 난 첫 모임의 불출석의 죽백에 그 이름을 남겨두었다.
휴일이지만 출근을 했다. 소상공인 따위에게 휴일이 어딨겠나. 매일매일이 출근이자 휴일이다.
눈 뜨면 출근이고 눈 감으면 퇴근인 셈이다. 2년 전쯤에 ON/OFF 시스템을 도입해 일정 시간 이후엔 업무를 하지 않았는데 내가 진행하는 업무는 대부분 오전/오후였지만 회신이나 피드백은 저녁이나 늦은 밤에 자주 왔기에 포기를 했었다. 그래서 지금은 일하면서도 놀고 놀면서도 일하는 삶을 반복하고 있다. 그렇다고 핸드폰을 자주 보지는 않는다. 관종이라 SNS는 수시로 접속하지만 말이다.
요즘은 주로 알아보고 쓰고 지원하고 사람 만나는 일을 반복하고 있다.
알아보는 것은 기존에 진행중인 업무와 관련된 것과 돈과 관련된 것과 돈과 관련된 것, 그리고 특별히 돈에 관련된 것이다. 지원하는 것은 돈과 관련된 것 외에도 돈과 관련된 것, 마지막으로 돈과 관련된 것이 있다. 결과적으로 돈이 없으니까 그런 일들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이전 글에서 우리가 돈이 없다, 라고 얘기했는데 그게 일상에 뼛속까지 스며든 진담이었던 것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많이 만나고 있다. 당연히 술자리도 종종 갖고는 하는데, 취할 정도로는 안 마셨다, 고는 하지만 지난 주에 두 명이서 위스키를 2병 비웠다. 그래도 아침에 매일 러닝을 한 덕분인지 숙취가 그리 심하진 않았다. 숙취의 증상 중에 무기력증이 있다면 숙취가 꽤 심했던 거지만-
이번에도 주제와 상관없는 서두가 꽤 길었다. 나는 일기에 쓸 이야기를 왜 여기다 쓰고 있을까? 보통 일기는 자기 전에 쓰기 때문에 이렇게 주절주절거리질 못한다. 빨리 자고 싶으니까.
원래 넋두리라는 건 심심할 때 잘 나온다. 지금도 목요일까지 제출해야 하는 대하 장편 사업계획서에 한 글자도 쓰지 못한 채 3일 동안 모니터만 모니터링하다가 미리 이번 주 탈곡이나 하자- 하고 쓰기 시작한 것이다.
이 추세로 가면 제작년처럼 또 아무말 대잔치나 쓰고 지원을 할 것이며 당연한듯이 떨어지겠지.
아무튼 요즘 가장 큰 스트레스라고 하면 이 사업계획서를 쓰는 일일 것이다. 어떤 공연이나 축제에 대해 쓰는 건 크게 어렵지 않은데 사업계획서는 왜 이리 어려운지- 없는 소리 꺼내는 걸 못하는 사람이기도 하거니와 아브ㅏ랃러'ㄹ9393ㄱ00양2ㅑㅇ2ㄱ040ㅅ954[9ㅅ0[2-
주제로 돌아가보자.
"엽서란 무엇인가?"
너무 보편적으로 다들 알고 있을거라 생각해 사전적 의미 어쩌구저쩌구는 적지 않겠다. 보통 이런 글들 보면 꼭 사전적 정의가 어쩌니 저쩌니 하면서 장황하게 말을 늘어놓는 경우가 종종 있다.
엽서에 대해 딱히 할 말이 없다. O.T때 목차를 정하라고 하니, 갑작스럽게 튀어나왔던 거라 아무 생각없이 썼던 주제다. 그래도 쓸 때 쯤에는 뭐라도 얘기하고 있지않을까?라는 일말의 기대감은 있었다. 지난 번에 얘기했다시피 나의 글쓰기는 보통 즉흥적이니까. 벌써 엽서 얘기 안해도 꽤 많은 텍스트가 나왔잖은가.
그래도 주제인 엽서 얘기를 아니할 수가 없다. 엽서란 편지지보다 두껍지만 크기는 작은 소통의 아날로그 메신져다. 요즘은 굿즈 용도로 많이 쓰이는 것 같은데 어쨌든 엽서의 본질은 메시지를 전달하는 장치인 것이다. 하지만 편지지처럼 줄이 그어져있는 것도 별로 없고 크기도 작아서 장문의 글을 쓰기는 어렵다.
대략 비유하자면 편지지가 페북이라면 엽서는 트위터인 셈이다. 엽서 이미지가 중요하니까 인스타를 갖다대는 것도 말이 되긴 하겠다.
살면서 엽서를 안 받아본 사람은 거의 없을, 아니 없을 수도 있겠다. 너무 지표의 기준을 내 자신으로 생각해버렸다. 그렇다고 엽서를 한 번도 안 받아본 건 아니고, 대략 생일에 맞춰 "축하한다" "잘 지내보자" 등의 축전과 브라더 스피릿이 담긴 엽서만 받아봤던 것 같다. 그리고 그 엽서들의 행방은 몇 차례의 이사를 거치며 묘연하게 되었다.
엽서를 보내주셨던 수천만 팬 여러분, 이 자리를 빌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