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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와일드랜드 Apr 28. 2017

#40. 천사들의 놀이터로의 캠핑 - 자이언 캐년 3일

꾸는 꿈이 아닌, 이루는 꿈!

오늘은 The Narrows 를 가본다.






2일 내내 비가 왔다. 덕분에 영하온도에서 캠핑 시스템 테스트를 졸지에 하게 됬다. ㅡㅡ;; 내가 이러려고 캠핑왔나 자괴감 느껴..


추운 날씨에서는 장비가 더 많이 필요하다. 전기 난방을 하려면 태양열 패널과 배터리가 더 필요하고, 가스 난방을 하려면 가스난로가 필요한데, 문제는 환기가 어렵다는 점이다. 따라서, 추운 날씨에는 가급적 캠핑을 자제하고, 살짝 쌀쌀한 날씨에서는 따뜻한 침낭과 USB 전기담요를 사용하려고 계획했는데, 그걸 제대로 테스트 해 볼 기회가 된거다. 강한 바람을 동반한 비로 난리가 난 캠핑장.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일단, 예상대로, 차에서 잔다는 자체가 상당한 방풍 및 보온효과가 있었고, USB 전기담요 ($25) 도 침낭속에서 사용하니 아주 쓸만했다. 최저온도 섭씨 3도, 체감기온 영하 1도 였는데, 큰 무리 없이 잘 넘겼다.

[사진출처 : amazon.com]






문제는 비가 2일 내내 와서 태양을 볼 수 없다보니 배터리 충전도 못해서, 냉장고는 가동 중단이 되어 버리고, 핸드폰/아이패드도 방전될 뻔 했다. (완전 고립될 뻔..) 일부 음식재료가 상해서 버렸다. (편의상 일정을 압축해서 글을 쓰고 있는데, 실제로 비가 온 건 5,6일차이고 비가 개인 건 7일차)


그래서 해가 나오자 마자, 일정을 중단하고 태양열 발전에 올인을 했다. 태양열 패널이 태양쪽으로 얼마나 정확하게 향하는지에 따라서, 전력 생산양은 생각보다 아주 큰 차이가 있다. 지붕에 설치되어 있던 태양열 패널을 뜯어서 태양을 정면으로 향하게 했다.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태양과 정 반대쪽으로 향하면 반은 커녕 20%도 안나온다는 건 누구나 쉽게 짐작할 수 있지만, 태양을 향해서 약 20-30도만 틀어지더라도, 거의 출력의 절반 정도가 날라가 버린다는 사실은 대부분 모른다. 따라서, 급한 충전이 필요할 경우에는 태양열 패널이 태양을 정면으로 향하도록 배치하고, 태양이 움직이는 것을 따라서 계속해서 태양열 패널의 방향을 바꿔줘야 한다. 이때, 배터리에 입력되는 전력을 정확하게 모니터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숫자를 보면서 태양열 패널의 위치를 조정하면 된다. (젖은 장비들을 말리고 있다.. ㅜㅜ)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오늘은 물길을 따라서 트랙킹을 하는 신기한 코스인 The Narrows 를 가본다. 산과 산의 틈새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서 올라간다.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물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한참을 올라가면 정말 멋진 절경들을 볼 수 있다.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워터슈즈는 필수. 물이 생각보다 깊고, 비가와서 물길도 세다. 잼난다!!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내려오는 길에 Big Bend 도 들른다. 휘어진 물길이 거대한 계곡을 만들었다. 바로 앞 작은 봉우리 바로 뒤에 병풍처럼 위치한 것이 Angels Landing 이다.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Big Bend 동쪽 트랙킹 코스를 따라가면 Observation Point 가 나온다. 이 근처 (내설악 같은 자이언 캐년 안쪽 부분) 에서는 가장 높은 고지다. 국립공원에서는 왕복 6시간 코스로 설정해 놓은 이걸 4시간만에 왕복했다. 죽는줄 알았다. (6508 피트 = 약 2000미터) 일반적인 등산처럼 산의 중간부터 올라가는게 아니고, 거의 0에서 시작해서 2천미터를 올라가는 거다.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산넘고 물건너,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정상에 도착. 밑에 Big Bend 가 보이고, 오른쪽 중단에 Angels Landing 이 보인다. 칼날같은 산등성이가 제대로 보인다. 정말 날카롭다.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보이는 모든 경치가 아름답다.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14일 동안 자이언 캐년 한군데만 있었다. 그런데도 시간이 모자란다. 2주 더 연장해서 한달을 채우고 싶었지만, 한국 들어가는 일정이 있어서 아쉽게 집으로 돌아가야 한다.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에서 지정한 20개의 트랙킹 코스 중 18개를 정복했다. (나머지 2개는 못간게 아니고 안 간 것.)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뭐 이정도면 자이언 캐년을 정복하고 돌아간다고 할 수 있겠다. 보람있다.

[사진출처 : 와일드랜드의 브런치]






자이언 캐년 여행기는 여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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