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다시
아직도 학교가 좋다.
복도에서 들려오는 학생들의 시끌벅적한 소리, 운동장에서 뛰어노는 아이들의 얼굴, 물청소 후 나는 물 비린내, 방과후 학생들이 떠나고 조용한 학교의 낯선 공기.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난다.
그렇게 좋아했던 학교를 떠나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일을 시작했다.
학교는 아니지만, 똑같다.
학생들을 만날 수 있고, 수학을 가르칠 수 있으니까.
많은 고민이 있었지만, 소소한행복을 선택하기로 했다. 한 두명의 아이라도 나로 인해 다시 꿈을 꿀 수 있기를 기대하며 서른 살, 새로운 곳에서 다시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