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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윤상혁 Apr 15. 2024

사월의 노래

작은 물결이 모여 거대한 파도가 될 때까지

학생회 임원 수련회


태안국립공원 내 청포대썬셋수련원에서 진행된 2024학년도 영림중학교 학생회 임원 수련회를 무사히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수련회를 통해 학생들은 회의를 진행하는 법, 학급잔치와 동아리 한마당 기획하는 법, 학생 참여예산 사용법 등을 배웠습니다.


가. 회의 진행법

   1) 학급회의 이론

       - 학생자치활동 및 학급회의 이해하기

       - 절차와 의결, 의장의 역할 전반 알기

   2) 학급회의 방법

       - 온/오프라인 블렌디드 방식

       - 오프라인 회의시 활용할 수 있는 논의 방법

   3) 학급회의 연습

       - '환경'을 주제로 학급잔치 계획서 만들기

       - 동아리 부스 계획서 만들기

   4) 학급회의 실습

       - 모의학급 구성에 따른 역할 선정

       - 개회선언 및 브레인스토밍

       - 아이디어 구체화 및 발표 준비

   5) 정리

       - 연습 내용 서로 체험해보기

       - 실습 내용 발표


나. 학생 참여예산 편성하기

   1) 학생 참여예산 이론

       - 참여예산의 의미와 진행 절차

       - 사업공모 시스템 이해하기

   2) 학생 참여예산 사례 안내

       - 2024 영림중학교 학생 참여예산 규모는?

   3) 학생 참여예산 공모 내용 작성하기

       - 의견 수렴

       - 기대효과 및 예산표

   4) 학생 참여예산 모의 발표

       - 발표룸(전시 공간) 조성

       - 발표룸 자유 방문(조별 이동)

       - 질문/칭찬 포스트잇 남기기

   5) 정리

       - 질문/칭찬 포스트빗 반영

       - 발표



1박 2일 동안 열정적, 협력적, 창의적으로 활동하면서도 서로를 격려하고, 응원하고, 배려하면서 배움의 시간을 가진 학생회 임원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이 모든 것은 학생주도적 교육활동의 틀을 짜고 판을 깔아주신 학생회 담당 홍OO 선생님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뒤에서 든든히 뒷받침해주신 학생자치부장 고OO 선생님, 영림중학교의 학생자치 역량을 직접 경험해보고자 자발적으로 참여하신 2학년부장 이OO 선생님, 그리고 학생들의 안전지도를 위해 자원하신 생활교육부장 이OO 선생님께도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세월호 10주기: 사월의 노래     

  

올해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 10년이 되는 해입니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얼마나 변했을까요? 10년이 지나는 동안 참사의 원인은 아직도 제대로 규명되지 못했고 2년 전에는 이태원 참사마저 겪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릴없이 흐른 시간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묵묵히, 담담히 발걸음을 내딛는 이들이 있습니다. 먼저 세월호참사 10주기 공식 기록집 <520번의 금요일>이 출간되었습니다. 4‧16세월호참사 작가기록단이 2022년 봄부터 2년 여간 단원고 피해자 가족 62명과 시민 55명을 총 148회 인터뷰하고 참사 관련 기록들을 검토하여 종합해낸 책입니다. <기억의 공간에서 너를 그린다>는 세월호 참사 관련 공간과 그 공간을 지키고 가꿔온 연대자들을 조명한 책입니다. 기억은 공간에 스며듭니다. 이 책은 피해자와 연대자들의 광장이자 집이자 쉼터였던, 기억과 망각의 치열한 투쟁이 벌어졌던 ‘세월호 기억공간’을 재조명하고 그 필요에 주목합니다.



‘4.16 시민의 기록전 마을모임’과 ‘4.16 기억저장소’가 함께 주관하는 <시민의 기록전-마을의 4.16>도 5월 31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전시는 단원고가 있는 경기 안산시 일동, 사동, 반월동, 와동, 고잔동 주민들이 10년 동안 지역에서 해온 세월호 관련 활동의 흔적을 모았습니다. 세월호 참사를 향한 각계각층의 기억과 애도의 물결에 구로 마을교육공동체와 영림중학교도 함께 마음을 보탭니다. 혁신학교 영림중학교는 리민 학생회를 중심으로 교사, 학부모,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4.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모 문화제 <4월의 노래>를 개최합니다. 4시 16분부터는 영림중학교에서 구로역 평화의 소녀상까지 추모 행진도 펼쳐집니다.


4월 20일에는 '세월호 참사 10주기를 기억하는 구로마음나눔' 주관으로 신도림 롯데시네마에서 다큐멘터리 <바람의 세월> 공동체 상영회를 진행합니다. 영화 상영 후에는 <바람의 세월>을 제작·연출한 문종택 감독님과의 대화의 시간도 마련되어 있습니다. 문종택 감독님은 세월호 참사 때 아들을 잃은 유가족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담지 못한 다양한 연대의 물결들이 있습니다. 기억과 추모, 애도의 마음들이 있습니다. 세월호 10주기, 작은 물결들이 합쳐져 큰 물결을 만듭니다. 예수는 애통해하는 자는 복이 있다고 하셨습니다. 그런 마음들이 모여 하나가 될 때, 우리 사회는 좀 더 안전하고 평화로워지지 않을까요?



독서챌린지 공유회


4월 15일 방과후에 도서관에서 <2023 겨울 영림중 다독다독 독서챌린지> 공유회가 열립니다. 독서챌린지에 참여한 학생들은 방학 전에 선언서를 작성하고, 방학 동안 7권의 책을 읽은 후, 개학 후 도서관에 본인이 작성한 독서 활동지를 제출하게 됩니다. 아래 책들은 이번 독서챌린지에 참여한 학생들이 선택한 81권의 책입니다. 챌린지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혜택(?) 중에는 교장의 피드백도 있습니다. 과연 누가 미션에 성공했을까요?



OO아 안녕.


이번 여름방학에 김초엽의 <지구 끝의 온실>, 이남석의 <이젠 진짜 리더십이 필요해!>, 권희중, 신승철의 <10대와 통하는 기후정의 이야기>,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 이미예의 <달러구트 꿈백화점>, 박소영의 <스노볼>, 김선진의 <역사를 질문하는 역사> 일곱 권의 책을 읽었더구나. 다독다독 독서챌린지 성공을 축하한다!  <지구 끝의 온실>이 인류 대멸종 이후의 삶을 다룬 SF 소설이었구나. 선생님도 SF 소설을 그다지 즐기지는 않는데 이 책이 재미있다고 하니 한번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드네. <이젠 진짜 리더십이 필요해!>도 마음에 든다. OO이가 쓴 것처럼 적극적이고 외향적인 사람만 리더십을 갖는 건 아냐. OO이만의 특별한 리더십을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래. <10대와 통하는 기후정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용기와 자신감이 생겼다”고 썼는데, 어스 마인드 활동을 통해 실천할 수 있으면 좋겠구나. <데미안>에서 주인공 싱클레어가 느끼는 고민이 낯설지만은 않구나. 좋은 친구가 있는가 하면 나쁜 친구도 있고 그 속에서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당당하게 행동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 하지만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노력한다면 불가능한 일도 아니야. <달러구트 꿈백화점>을 읽으면서 잠자는 시간에 대해 다른 생각을 가지게 되었구나. OO이의 마음과 달리 OO이의 몸은 휴식이 필요할지도 몰라. 하루종일 몸을 움직였으니 얼마나 힘들겠니. 잠은 내 몸에 주는 선물이란다. <스노볼>을 통해 행복의 기준을 알게 된 것 같아 다행이야. 보이는 삶과 실제의 삶은 많이 다르지. 중요한 것은 누가 나를 어떻게 평가하는가가 아니야. 스스로에게 정직하고 올바르다면 그것이 성공한 삶 아닐까? <역사를 질문하는 역사>는 제목이 특이한 책이구나. 우리가 과거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도 어쩌면 역사가의 주관적인 해석이 섞여 있을지 몰라. 그러니 중요한 것은 질문이다. 왜 그랬을까? 언제부터 그랬던 걸까? 어떻게 그렇게 된 걸까? 스스로 질문거리를 만들다 보면 우리가 몰랐던 내면의 진실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르지.  


2024년 4월 15일

영림중학교장 윤상혁






매주 한 차례 선생님들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편지는 2023년 3월 1일 영림중학교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시작되었습니다. 지난 해에는 매주 수요일 썼는데, 올해는 매주 월요일 편지를 발송합니다. 누군가는 열어보지도 않고 휴지통으로 옮길지 모르지만 괜찮습니다. 그것은 그의 당연한 권리니까요. 누군가 저의 글에서 작은 위로를 얻었으면 합니다. 누군가 저의 글을 읽고 작은 아이디어가 떠오른다면 행복할 겁니다. 아니, 누군가에게 저의 마음이 가 닿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편지는 이미 제 손을 떠났고, 글이 어떤 열매를 맺을 지는 오직 받는 사람에게 달려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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