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MIA Jan 13. 2019

돈키호테의 평야 세고비아

세고비아

나는 돈키호테를 제대로 읽은 적이 있던가?

무모함의 상징, 이룰 수 없는 꿈을 꾸는 반미치광이, 늙어서도 희망을 버리지 못한 이상주의자 등등의 혐의가 온당한 것인지 내 머리로 생각해 본 적이 있던가?


돈키호테의 원작을 주문했더니 배게만큼 두꺼운 책이 와서 당황하다 그대로 책장에 넣어두었다.

그 긴 이야기 속에 돈키호테는 어떻게 변화하고 어떻게 꿈을 향해 달려갔을까?

세고비아의 평원을 처음 본 말, 책장에 고이 모셔 놓고 온 돈키호테가 유독 생각났다.


드넓은 평야에 점점이 박힌 동글동글한 나무와 황토색의 집들, 파란 하늘의 구름,

돈키호테가 로시난테를 몰고 달려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은 광경이었다.

세고비아에는 수도교도 있고 일명 신데렐라 성도 있다.

그러나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건 그 심심해 보이는, 내가 이름 붙인 '돈키호테의 평야'이다.






<세고비아의 평원>






매거진의 이전글 ‘크레이지 파티 시티’ 말라가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