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는 테임즈 Thame 강이 흐른다.
그 강에는 청둥오리, 거위, 갈매기가 사는데 모두 빵을 몹시 좋아한다. 강 앞에 서서 주머니를 뒤지는 시늉만 해도
오리와 갈매기들이 모여든다.
“어서 빵을 내 놓으라구, 인간!”
빵을 던져주면 갈매기들은 악악! 소리를 지르며 달려들고
청둥오리들은 갈매기에게 빵을 뺏기지 않으려 잽싸게 주둥이를 놀리는데, 덩치 큰 거위들만 한 발씩 느리다.
저래서 먹고 살겠나 싶은데 하나같이 포동한 걸 보면
잘 먹고 사는 것 같다.
엊그제는 거위 두 마리에게 양배추를 던져주었는데
양배추 맛을 보더니 퉤! 하며 뱉아냈다.
어쩔 수 없이 슈퍼에서 금방 사 온 빵 봉지를 열어서
새 빵을 바쳐야 했다.
빵 밖에 모르는 바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