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야옹이버스 Feb 09. 2022

마음을 바꾸는 방법 by 마이클 폴란

금지된 약물이 우울증, 중독을 치료할 수 있을까

영혼은 항상 약간 열려 있어야 한다 - 에밀리 디킨슨

젊은이가 아닌 중년에서 인생 후반기를 헤쳐 나가는 것을 도와줄 '신비 체험'이 필요하다 - 카를 융


LSD와 실로시빈(버섯에 들은 물질)은 50~60년대에 기적의 약물로 여겨지며 반문화(Counterculture), 젊은이들의 Acid trip 문화(히피 등)를 가져오며 사회에 파괴적인 영향을 미쳤으나, 60년대 말 사이키델릭의 어두운 측면(Bad trip, 정신착란, Flashback)이 부각되면서 불법화되고 수면 아래로 내려갔다. 그리고 90년대 초반 일부 과학자와 심리치료사들, Psychonaut 들의 노력으로 다시 세상에 알려지고 있다.


책은 금기시되어있는 약물들의 역사, 관련된 인물들의 이야기, 저자의 개인적인 경험들을 매우 상세하게 써 내려가고 있다. (지루하도록 상세하고 나열적인 방식으로. 앞부분은 적당히 읽고 5장에 집중하여 읽는 것도 괜찮... 5장 빼고는 추천하긴 어려운 책...) 약물의 긍정적 효과에 대해 이토록 정성 들여 쓴 내용을 읽다 보니 훈련된 가이드에 따른 경험은 좋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듯하다.


우리는 아이일 때는 모든 것이 새롭고(모빌만 봐도 세상 신기, 개미도 신기, 자동차는 너무나도 신기), 세상의 작동원리에 제약받지 않는(물건은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는 것 모름, 불이 뜨거운 것 모름, 걷는 법 모름) 관점으로 세상을 봤다. 그러나 어른이 되면서 모든 체계는 자리 잡고, 많은 인풋이 들어와도 효율적으로 다 쳐내고 일부 정보만 인지한다.

이 약물은 우리를 다시 어린아이의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게 해 주며, 나아가 자신의 감옥에 갇혀있는 사람들(죽음 임박, 우울증, 중독 등)을 해방시켜 줄 수도 있다.


치료의 용도로 재조명되고 있는 듯한데, 저자는 치료용 뿐 아니라, 창의적 사고 확장, 황홀한 경험, 경외를 통한 안정감, 영적(반 개인주의적) 체험을 위한 용으로도 더 널리 쓰였으면 하는 바람을 전한다.

그날이 오면 꼭 경험하리.

책 첫장




LSD와 실로시빈의 가능성

- 실존적 고통 감당을 도와줌

- 관습화 된 인지의 단축 모드를 억제시켜 아이와 같은 즉각성과 경이감을 되찾아 줌

    - 탈패턴화 요소(depatterning factor) : 위기의 시기에 전혀 다른 행동을 하는 것은 집단 생존을 높임

- 본질적이고 지속적인 개인적 의미와 영적 중요성을 가진 신비류(Mystical-type) 체험을 일으킴


이 약물을 금지하는 것은 고딕 양식의 성당이나 박물관에 가거나 일몰을 보는 걸 불법이라고 하는 것과 같다 - 빌 리처즈(사이키델릭 여행을 다수 이끈 심리학자 겸 신학자)


신비체험의 특성 - 윌리엄 제임스

- 형언불능성, 순이지적 특성(지식의 세계로 느낌), 잠시성(transiency), 본질적수동성(passivity)


물질의 영향력으로 영성을 강렬하게 믿게 된다 - 역설

- 물질로 인해 느낀 것인데, 경험하고 나면 유물론적 이해를 초월하는 무언가가 존재한다는 확신을 하게 됨


균류는 지구 상에서 가장 이해받지 못하고 인정받지 못하는 생명체 왕국

- 균은, 폐기물 분해(균류정화법 mycoremediation) / 암 / 생물학 테러 / 벌집군집 붕괴현상 / 해충 유입 해결 가능

- 지각을 가진 세포막과 자연의 신경학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영리한 존재

- 숲은 생각보다 훨씬 더 복잡, 사교적, 지적이다. 이를 조직하는 것이 균류


경험

- 말더듬이 사라짐

- 식물과 직접 소통함, 두 나무를 지켜보다가 그 두 나무가 나의 부모님이란 걸 알게 됨

- 나 자신은 자연과 동일하다 : 공통적으로 느끼는 부분

- 공감각 : 감각 정보가 혼선되어 색깔이 소리가 되거나 소리가 질감이 됨


세트와 세팅이 중요

- 환경이 경험에 강력한 영향을 미침, 성실하고 공감 능력이 있는 경험자와 함께하는 것이 최상의 환경

- 배드 트립 : 엄격하게 통제된 조건(무채색 방, 몸의 구속, 안대, 경험 중 관여 않음 등)에서의 체험은 나쁜 경험을 줌


이들 분자의 공통점은 모두 '트립타민'이라는 것 - 신호전달 물질, 자연은 트립타민으로 뒤덮임(세로토닌도)


토마스 네이글 - 박쥐가 된다면 어떨까(논문, 사고 실험 철학자)

- 과학으로 환원될 수 없는 문제

- 와, 이거 내가 항상 생각하는 건데, 박쥐가 돼보고 싶다. 반향정위를 느끼고 싶다. 논문도 있는 거였어 ㅎㅎ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default mode network DMN

- 이 성분들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뇌 영역의 활동을 줄임

- 디폴트 모드 : 주의를 요구하는 것이 없을 때 활성도를 나타내는 뇌 구조의 네트워크, '주의 모드'의 반대

- 디폴트 모드는 고차원적 메타인지 metacognition(자아성찰, 정신적 시간여행, 자아, 도덕적 추론, 마음이론) 과정을 수행할 때 가장 활성화됨, 그래서 '나 네트워크 the me network' 이라고도 함

-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활동이 급감하면, 일시적으로 자아가 사라짐, 자신과 세계-주체와 객체 사이의 경계가 사라짐

- 보통의 자각 의식은, 우리 상상의 산물임. 일종의 통제된 환각. 통제되었다는 의미는 우리 감각이 받은 데이터와 선입견이 매우 단단하게 묶여있다는 뜻. 지속적으로 현실 검증을 거침. 이는 생존을 위한 자연선택에 의해 최적화되어 있음

- 만약 다른 사람의 정신상태를 잠깐 경험할 수 있다면, 아마도 사이키델릭 상태와 비슷할 것. 자신이 습관적으로 갖던 정신 상태와 엄청나게 다를 테니.

- 전혀 다른 감각기관과 생활 방식을 가진 생물에게 세상이 어떻게 보일지 상상해 본다면, 단 하나의 현실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


2차적 의식

- 놀랄 일과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자 세상을 가능한 정확히 대변하기 위해 성실하게 방법을 찾음


인지상태의 스펙트럼

- 고-엔트로피 스펙트럼(환각, 유아 의식, 정신병 초기, 마술적 사고, 확산적 사고, 창의적 사고)

- 저-엔트로피 스펙트럼(편협한 사고, 경직된 사고, 중독, 강박 장애, 우울증, 마취 상태, 혼수상태), 질서가 과잉

- 저-엔트로피 경우, 사이키델릭으로 기름칠해줄 수 있음, 뇌의 엔트로피 양을 늘려 체계를 느슨한 인지 모드로 돌아갈 수 있게.


고용량 사이키델릭 체험

- 스노우볼을 흔드는 힘

- 중년이 되면 정신활동에서 습관적 사고의 지배력은 절대적

- 어린이 일 때로 돌아갈 방법이 사이키델릭

- 성인 (스포트라이트 의식, 목표에 제한적으로 집중)

- 어린이 (랜턴 의식, 주의가 널리 분산됨, 어디서든 정보를 받아들임)


고온 검색

- 가능성이 낮지만 기발하고 창의적인 방법을 찾을 수 있음.

- 에너지가 많이 듬, 현실적보다 마술적 답

- 문제 푸는 유일한 방법인 경우도. 탁월하고 아름답고 독창적인 답. 예) E=mc^2

- 4살이 성인보다 잘 푸는 문제(경험에 덜 속박되어 있어 말도 안 되는 것을 시도해 봄)

- 인간은 생물종 중에 가장 긴 어린 시절을 가짐. 어린이 시절은 연구개발 단계, 성인은 생산 및 마케팅 단계

- 아이의 뇌는 유연하고 성취가 아닌 학습에 뛰어남, 활용보다 탐험, 뇌에 훨씬 많은 신경 연결을 가짐. 사춘기가 되면 인간의 뇌는 효율적 기계가 됨

- 간단히 말하자면,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항상 약에 취해 있는 거예요


죽음의 경험을 변화시킬 치료, 자아초월을 통한 치료

- 자아가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서 태어나, 자신의 내부에 갇힌 채로 살다가 죽는다

- 사이키델릭을 통해 자신이라는 감옥에서 탈출 가능

- 암환자 경험 : 죽었고 화장되려는 참이었다. 그다음 숲에 묻혀있었음. 사방에 뿌리가 있었고 나는 그 일부였음. 슬프지도 행복하지도 않고 자연스럽고 만족스럽고 평화로웠음. 나는 사라지지 않고 지구의 일부였음


행복한 쥐 실험

- 중독의 경향은 개인사와 환경에 달려있다

- 사람들은 사이키델릭을 통해 세상을 더 놀이터처럼 보도록 변화 가능

- 경외는 우리 주의를 개인에서 집단 더 큰 선으로 옮겨가게 만듦

- 소박한 경외적 체험(거대하게 솟은 나무를 봄 등)을 했을 때 다른 사람들을 더 돕는 경향 보임

- 경외 체험은 이기주의의 훌륭한 치료제


우울증, 중독, 죽어가는 사람은 단절 상태 - 정신적 감옥, 꼼짝달싹 못하는 느낌

- 디폴트 모드가 과잉 활동 중임

- 사이키델릭은 힘든 감정, 차단된 감정(난 사랑받을 수 없어, 난 이 중독을 깰 의지가 없어)에 새롭게 다가가게 해 줌


영적

- 일반적인 반대말은 물질적

- 훨씬 적합한 반대말은 '자기중심적' , 자아가 해체되면 우리 자신뿐 아니라 이기심도 해체됨

- 더 넓고 개방적이고 이타주의적인것 = 영적 개념. 유대감. 사랑 등.


자애명상 loving-kindness meditation

- 눈을 감고 사람들에 대해서 따뜻하고 자비로운 생각을 하는 것


어린아이 놀이

- 사이키델릭 체험을 회상하는 것으로 재현 가능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