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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연두 Jun 03. 2024

Trafiko 앱으로 운전 연수하기

앱으로 하는 운전연수라니..

지난주부터 유튜브로 엄청 운전면허 관련 영상을 찾아보고 있다. 찾다 보니 trafiko라는 앱에서 만든 영상들이 좋아서 보다가, 앱을 통해 운전 연수도 가능하길래 한번 해봤다.


앱기반으로 하는 만큼 표시된 초록지역 중에서 내가 원하는 곳을 찍으면 가능한 강사와 시간이 나온다. 우리 집 근처에는 있는 강사는 꽤 오래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지역을 쇠데르말름으로 바꿔서 오늘 바로 가능한 강사를 예약했다.

가능 언어가 스웨덴어, 아랍어, 영어라고 되어있었지만 막상 만나보니 영어가 유창하진 못 해서 중간중간 스웨덴어를 섞어서 썼다. 강사가 아직은 3명 정도밖에 안 되고 영어가능한 사람이 유일한 사람이 저 정도이니 스웨덴어 못 하는 사람들이 이용하기엔 좀 한계가 있는 듯하다.


아무튼 약속시간 5분 전쯤 만나기로 한 지점에 서있으니 연습주행 표시가 있는 초록색 차가 다가왔다. 조수석에 탄 뒤 적당한 곳에 가서 자리를 바꿔 앉았다.

출발 전에 각종 미러와 좌석, 머리받침대 그러고 핸들 위치까지 체크하라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나서 오른쪽으로 갈 거면 백미러->사이드미러->오른쪽 어깨너머로 확인한 뒤 가고, 왼쪽으로 갈 거면 백미러->사이드미러->왼쪽 어깨너머로 확인한 뒤 가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항상 브레이크 밟기 전에 뒤차 간격 확인하란다.


약 80분간 타본 뒤 소감.

1. 언어가 안 되니 소통이 쉽지 않다.

영어가 유창했던 학원강사들과 달리 언어가 딸리니 설명도 덩달아 짧아졌고 발음 이슈로 앞으로 갈 위치를 말할 때 지명을 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었다.


2. 도심에서 출발하니 사람도 차도 많아 힘들다.

한적한 근교도시에서 연습하다가 시내로 가니 사람들이 많더라. 제일 힘든 게 메인도로가 아닐 때 신호등 없는 교차로+횡단보도 조합.


스웨덴은 횡단보도에 신호등이 없으면 무조건 보행자 우선이다. 횡단보도로 사람이 다가오기만 해도 멈출 준비를 해줘야 한다. 좌회전을 하려면 양옆앞뒤 차 보고 오는 사람이나 자전거까지 확인해야 하는 난이도 최상의 상황이 되는 것. 앞양옆 차만 신경 쓰다가 뒤랑 사람, 자전거까지 신경 쓰려니 익숙지가 않다.

근데 지금 생각해 보니 오른쪽은 신경 쓰지만  왼쪽에서 오는 차량은 크게 신경 쓰지 않아도 되었네. 메인도로가 아니면 오른손 법칙을 따라야 하니. 도로 규칙이 다르니 이런 게 힘들다.


3. 모르는 길을 가니 더 힘들다.

시험 보던 데는 3번이나 운전을 했고 관련 영상도 봐서 그나마 익숙해졌는데 여기는 모르는데이니 힘들다. 주차장 들어가는 입구처럼 생겼는데 길이라서 당황하기도 하고 버스전용차선이 있는 줄 모르고 차선 변경할 뻔하고.. 표지판도 잘 안 보이고..

그리고 중간중간에 왜 이렇게 공사를 하는지. 공사 때문에 차선이 좁아져서 임시 차선을 자전거도로에 그려놨는데 아무리 임시래도 좁은 자전거도로를 차로 달리니 너무 이상했다.


결론



4. 끝나고 나면 코멘트를 적어준다.


운전을 미리 계획하고 다른 도로 사용자와 상호작용을 잘 하라는 이야기는  탈락 이유에도 있더니 여기에도 또 있네.. 브레이크 전 뒤 차 확인하기도 습관이 잘 안 되던데 그런 얘기도 있고.. 무조건 뒤에서 박으면 뒤차 과실이라 뒤차는 차선 변경할 때 말고는 신경 쓰지 않았던 터라 이게 몸에 잘 안 배어서 계속 지적받았다.


결론

개인적으로 아 그냥 원래 학원으로 돌아가서 더 연습해야겠구나 싶었다. 초행길을 강사 지시에 맞춰서 길 찾아가느라 스트레스받느니 시험 보는데서 길 익혀서 시험 보는 게 최선인듯하다.



이게 뭐라고 80분 운전하고 나니 목도 아프면서 편두통이 온다. 복잡하고 낯선 길에 너무 긴장했나 보다. 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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