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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랑연두 Jun 02. 2024

(스웨덴 운전면허) 안전교육

Risk 교육 1, 2를 받고 난 소감

나는 한국에서 20년 전에 운전면허를 땄고 10년 이상 자차로 운전을 했었다.  내가 딸 때만 해도 별도의 안전교육이 없어서 정확히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스웨덴 안전 교육과정은 꽤 인상이 깊다.

스웨덴 안전교육은 토론중심의 risk1과 실습중심의 risk2로 나뉜다.

Risk 1

Risk1은 위험에 관한 전반적인 내용을 다룬다.


위험과 관련되는 요소들을 이야기하고, 성별, 피로, 알코올 등이 어떻게 운전의 위험과 연결되는지 관련 법규는 어떤지를 소그룹 토론 및 발표를 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었다.


본인의 나라는 어떤지도 이야기하래서 교통사고 건수, 음주운전 건수 등을 찾는데 어찌나 낯부끄럽던지. 한국면허증을 스웨덴 면허증으로 안 꿔준다고 투덜거릴 필요가 없다 싶다. 스웨덴은 전 세계 어디와 비교해도 극도로 낮은 교통사고율을 가지고 있는 나라니.


Risk2
똑같은 속도로 부딪힌 두개의 차량, 왜 부서진 정도가 차이 날까?비밀은 트렁크 짐의 고정 여부.. 속도가 높아지면 사고시에 가벼운 핸드폰이라도 치명적인 흉기가 될수 있단다.



생각보다 어마어마하게 큰 순록.. 순록에 부딪혀 부서진 자동차를 보면 엄청 무서움
뒤집어지는 자동차. 360도 회전시켜서 전복사고를 경험하게 해준다.

 먼저, 실내에 있는 다양한 상황의 자동차와 장치를 가지고 사고의 위험성과 안전벨트, 적절한 속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나면 차량을 이용한 실습을 하는데 실제 자동차를 가지고 속도별로, 타이어 상태, 도로의 상태(마른 도로, 젖은 도로)에 따라 얼마나 제동거리가 차이가 나는지를 보여준다. 그리고 순록이 갑자기 나왔다고 가정하고 브레이크와 핸들조정해서 장애물을 피하는 연습도 한다.


일단, 나도 잘 인지하진 못 했는데 급브레이크 밟으면 뒤차가 박을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속도를 줄일 때 엑셀에서 발을 떼거나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살짝 밟고 있었다. 완전 끝까지 밟으라고 말했는데도 처음에는 그게 잘 안 되더라. 그래도 두 번째에는 그걸 이겨내고 진짜 끝까지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거의 20년을 운전한 나에게도  매우 낯선 경험이었다.


나의 첫차는 고모가 물려준 구형 아반떼였다. 십여 년 전 눈 많이 왔을 때 회사 앞 내리막길에서 유턴하다가 차가 미끄러져서 브레이크 밟는데 차가 돌아서 당황했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잽싸게 사이드 브레이크 올리고 어찌어찌해서 금세 제자리를 찾긴 했는데 그 경험 때문인지 젖은 도로나 얼은 도로에서 브레이크 밟으면 수막현상 때문에 차 돌 수 있다는 게 뼈속에 새겨있었나 보다. 그냥 안전한 연습장에서 하는 실습인 뿐인데도 차가 돌까 봐 젖은 도로에서 또 브레이크를 끝까지 못 밟겠네. 나도 모르게 브레이크를 끊어서 밟고 있었다. 근데 강사님이 요즘 차들은 abs 있어서 걔가 다 알아서 브레이크 뗐다붙였다하니 그냥 꾹 밟으면 된단다. 생각해 보니 구형 아반떼에도 abs 버튼이 있긴 했다. 뭔지 몰라서 안 켰을 뿐. 근데 요즘은 디폴트값이 켜져 있는 거라니 이걸 격세지감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도덕교육 같은 안전 교육이 아니라 피부에 와닿는 안전 교육이라서 비록 가격은 무척 비싸지만 알찬 시간이었다.


사실 리스크교육 박은 건 거의 1년 전 일이다. 실기 시험 본 기념으로 쓰다가 말고 보관함에 잠자던 글을 겨우 마무리 지었다.


운전면허도 빨리 마무리지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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