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한참을 웹서핑한 뒤에 겨우 내가 알고 싶은 것을 명확하게 정리했을 때 기록과 공유의 의지가 뿜뿜 생긴다.
영화 드라마 전시회 등등을 보고 깊은 인상을 받았을 때.
나와 같은 감정을 가지고 있을 혹은 다르게 생각하는 사람들과 그 작품에 관해 소통하고 싶어져 글을 쓰게 된다.
속상하고 억울한 일이 있을 때나 화나는 일이 있을 때.
내가 협상의 귀재라던가 천재적인 말발의 소유자였으면 아니었겠지만,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기에 종종 억울하고 화나는 일이 생긴다. 대부분은 몇 시간짜리 일이지만 가끔 마음에 맺혀서 두고두고 억울하고 속상할 때가 있다. 당사자에게 따져 풀어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지만 그 과정에서 더 큰 상처를 받는 경우가 있어서 상처받은 고양이처럼 잔뜩 웅크린 채 내 상처를 핥게 되곤 한다. 그럴 때 도움이 되는 게 글. 응어리진 마음을 글로나마 정리해서 풀어내면 조금은 치유되기 때문이다.
작년 봄에서 여름 넘어갈 때는 노력 대비 피드백 대비 너무 안 좋았던 졸업논문 점수 때문에 꽤 오래 속이 상했고, 올 겨울부터 한참 동안 회사 때문에 속이 상할 것 같다. 괜찮다가도 불쑥불쑥 일어나는 화를 글로 다스려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