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톡홀름에서 만난 반가운 문지혁 작가
지난여름 혼자 한국에 갔을 때 마포도서관(현 마포 평생학습원)에 여러 번 들려 책을 빌렸다. 그때 빌렸던 책 중 하나가 초급한국어. 미국에 유학 온 이방인으로 성공하고자 하는 욕망과 달리 언어적 한계, 궁핍한 주머니 사정으로 힘들어하는 주인공이 꽤나 현실적으로 그려져 흥미롭게 봤었다. 속편 격인 중급한국어는 글을 쓰는데도 도움이 될 거 같아서 다 읽고 사 오기도 했었다.
그렇게 만난 작가인데, 쿵스홀멘에 있는 국제도서관 한 구석에서 그의 이름을 보니 반가울 수밖에.
170페이지짜리 짧은 소설인 데다가 내용도 흥미롭게 진행되어사 자리에서 끝까지 읽어 내려갔다. 40분도 안 걸렸던 듯싶다.
박사과정 남편을 따라 뉴욕으로 오게 된 신혼부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로 배경은 뉴욕이지만 한인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주요 인물들이 한국인 점이 재밌다. 4명의 주인공들의 시점으로 차례로 변화하면서 시간의 내막을 드러내는데 문학소설이라기엔 범죄물같이 조금 빠른 속도감을 지녔고 그렇다고 대중소설이라기엔 마냥 가볍진 않다.
한줄평
적당히 시간도 때우고 생각할 거리도 주는 느낌이라 읽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