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을 경험해 보려는 사람들을 위한 가이드
우리가 앞으로 경험하게 될 웹은 지금보다 훨씬 분산된 체계를 지향하는 방식으로 흘러갈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분산된 체계라 함은 비단 서비스 인프라의 물리적인 분산뿐만 아니라 거버넌스, 경제 구조, 소유, 서비스 공급자, 신원 등을 모두 포괄하는 사회적인 분산을 포괄합니다.
우리는 이러한 방향성이 구현된 웹을 소위 Web3(혹은 Web 3.0)라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 훌륭한 분산된 체계 구현 방식이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아직까지는 블록체인이 이러한 분산 체계의 기반 기술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블록체인이라는 것을 이해하기는 무척 어렵습니다. 곧 Web3의 시대가 온다고 하는데 말이죠.
블록체인은 단순히 그것에 대한 글을 읽고 거래소에서 암호화폐를 거래해 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블록체인이 왜 필요한 것인지, 왜 서비스는 이렇게도 불편하게 만들어진 것인지, 토큰 경제는 왜 필요한 것인지를 이해해야 하고 기존에 제삼자가 대행해 주던 일들(매우 중요하지만 관심이 없어 위임했던)을 이제는 내가 관리하고 책임져야 한다는 패러다임의 전환도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것들은 실제로 사용하며 고민하지 않으면 이해하기 힘든 부분들입니다.
그동안 업계에 있으면서 심지어 블록체인을 한 번도 써 보지 않고 서비스를 기획 및 개발하거나 경제 모델을 만드는 경우를 많이 봐왔습니다. ‘누구나 그럴 듯 한 계획 있다. 한 대 맞기 전까지는’이라는 타이슨의 말처럼 그렇게 계획된 서비스나 모델은 실패가 거의 자명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동안 수 없이 망해왔던 프로젝트들을 보면서 느낀 것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블록체인 사용자 혹은 암호화폐 투자자라고 하더라도 블록체인을 써보고 이해하는 것은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했고, 글과 이야기를 통해 경험해보라고 이야기하곤 했습니다 (블록체인을 경험하라)
경험은 그동안 막연하게 이해했던 것들을 보다 명확하게 인식하도록 할 것입니다. 블록체인이 가지고 있는 장단점을 파악함으로써 무엇이 해결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궁극적으로 앞으로의 Web3의 세상을 보다 깊이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앞으로 써 나갈 글들은 이러한 관점에서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초보자들을 위한 블록체인 경험 가이드의 콘셉트가 될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상세하게 시작하기에는 장기적으로 지속하기 어려울 것 같아 우선 아래와 같이 크게 10개의 큰 주제(바뀔 수 있음)에 대한 사용법 및 개념을 개략적으로 풀어나가고 나중에 각각의 주제를 좀 더 세부적으로 풀어나가 볼까 합니다.
1. 주소와 지갑
2. 블록체인 네트워크
3. 중앙화 거래소
4. 토큰과 트랜젝션
5. 익스플로러와 온체인 데이터
6. 탈중앙화 거래소
7. DeFi
8. NFT
9. 서로 다른 블록체인 간 상호작용
10. 블록체인의 또 다른 적용
Web3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장담할 순 없지만 기본적인 분산 시스템의 개념은 기본적으로 공유될 것이고, 이렇게 식어버린 시장에 아무도 관심 없는 이야기들을 하는 게 아닌가 싶지만 경험상 이럴 때일수록 내공을 쌓는 사람이 승자였음을 많이 봐 왔기에 함께 이 시기를 극복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We are all going to make i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