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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nesota Oct 01. 2024

조커

나는 뮤지컬을 안 좋아한다.

몇 번 티켓이 생기거나, 기회가 생겨서 본 적은 있다만 볼때마다 오글거리고 그 감성이 공감이 전혀 안 가서 애를 먹는다. 


오늘은 조커 2를 보러 갔다.

10.1. 개봉이고 그날이 공휴일이니 오전에 빨리 보고오자 협의하에 조조로 보러간 것이다.

그런데, 이건 영화가 아니라 흡사 뮤지컬에 가까웠다.

부자연스러운 노래가 연이어 나오자 나는 도저히 안되겠다싶어서 먹고싶지도 않던 팝콘을 사왔다.

그것마저 없으면 남은 1시간 반의 시간을 견디기 곤란하겠다 싶었다.


조커를 볼 이유는 딱 하나였다.

남편과 나는 19.10.3. 개천절부터 사귀기 시작했고 사귀기로 한 그 날, 조커를 보러갔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5년이 흘러 조커2가 때마침 10월 초에 개봉했으니 봐야만 했던 것이다.

2시간 동안 안간힘을 쓰고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다 보고 나왔다.


집에 와서 샤워를 했고 배달시킨 카페에서 준 드립백으로 커피를 내렸고 두유를 섞어 마시는 중이다.

요새 위가 계속 아프다. 밤마다 폭식을 해서일 수도 있고 아주 오래전부터 아침 빈속에 커피를 왕창 때려넣는 습관 때문일수도 있고 그냥 스트레스성일수도 있겠다.


어차피 오늘 더 이상 나갈 일은 없을 것이고 먹고싶지도 않던 팝콘을 먹어서 전혀 배도 안 고프다.

그래서 이 글을 쓰는 중이다. 9월이 폭풍처럼 흘렀다. 9월은 사실상 어떻게 흐른건지도 모를 정도로 빠르게 흘러버렸다. 이제 올해는 10, 11, 12 딱 3달 남았다.


이제 해야 할 일을 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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