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히 말씀드리자면 결론은 이겼습니다."
9.3.에 갑작스런 해고 통보를 받고 9.5.에 노무사를 선임하여 부당해고 구제신청 절차를 진행했고 오늘 심문일자에 참석하였고 저도 사측도 화해 의사가 있었고, 결론은 적정 금액에 대해 합의 후 조서를 작성하였습니다. 결론은 1.6.까지 사측은 합의된 금액을 저에게 송금해야할 의무가 있습니다. 이긴거죠.
이 일에 대해 브런치에 쓰고싶었습니다.
그런데 진행중인 사안에 대해 낱낱히 글을 쓰기엔 조심스러웠고, 그동안 아껴두었습니다.
이제 결과가 나왔고 다행이도 승리했기에 올려봅니다.
제가 선임한 노무사는 제가 평소 알던 사람이 아니었고 유튜브에서 보게돼서 선임한 사람입니다.
9월초부터 12월 20일 지금 이시점까지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이유서를 총 4번이나 작성하게 됐습니다.
어떻게든 이기고싶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는 절대로 그 여자 상무가 평가한 그런 인간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 직속상사는 결혼안한 50대 노처녀였고, 제가 입사하자마자 온갖 사람에 대한 험담을 했습니다.
전임자부터 시작해서 본인이 뽑은 박물관 학예실장, 박물관 팀원 전원에 대해 마음에 안들고 다 그만두게 하고싶단 얘길 열심히 하셨던 정말 악랄한 사람이었죠.
일할때 배울것도 전혀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자기가 시킨 일이어서 열심히 작성해 보고서를 제출했더니, 제대로 읽지도 않고 엉뚱한 피드백을 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떻게든 자기 비위나 잘 맞추는 사람을 뽑아 쓸려고 저 뿐만 아니라 박물관 학예실장 또한 저에게 그렇게 자주 말했던대로 올해 안에 해고 통보했던 사람이 그 사람입니다.
저는 어떤 정의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솔직히 노무사 선임비에 제가 들이는 노력과 시간 대비, 아무것도 보장된게 없었습니다. 수습기간 내 해고통보는 사실상 승률이 그렇게 높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그래도 했습니다.
10월 말에 접수하여 그 이후로 총 4건의 이유서 작성에 대해 전적으로 노무사에게 맡기지 않았고 제가 발로 뛰어서 증언을 녹취했고 증빙으로 제출했으며 하나하나 열심히 뜯어보고 검토하고 작성했습니다.
그 결과 저는 사측으로부터 1.6.까지 부당해고 구제신청으로 인해 금전적 보상을 받게 됐습니다.
이렇게 저는 제 인생에서 하나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냈다고 생각합니다.
박물관 학예실장처럼 저도 그냥 똥밟았다 생각하고 넘어갈수도 있었겠죠.
그러나 그러고싶지 않았습니다.
저 자신에 대한 예의가 아니니깐요.
집요하게 파냈고 집요하게 했습니다.
제 자신이 자랑스러운 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