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이 저물다.

by Minnesota

오늘은 아침부터 기분이 별로였다.


하기 싫은 상견례란 것을 하기 위해 꾸역꾸역 준비를 했다.


나는 내 동네에서 상견례한단 사실이 우선 마음에 안 들었다.


꾸역꾸역 그 자리를 마무리 지었지만 역시나 남자친구에게 짜증을 냈다.


코로나로 인해 주변 지인 두 명이 결혼을 4월에서 여름으로 미루더라.


나도 7월 경으로 미루기로 최종 결정했다.


오늘은 조용히 남자친구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논리에 입각한 대화가 아니라 서로 천장을 보고 멍 때리며 나즈막이 내뱉는 말들.


우리 00이는요~ 하면서 내 특성을 나열하는 남자친구의 말을 듣다보니 5개월 정도 만나면서 그래도 나를 참 많이 파악했구나 싶었다.


가끔은 말 하지 않아도 내가 원하는 걸 캐치할때마다 놀라기도 한다.


이렇게 또 하루가 저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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