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속 사소한 이야기 02
연인들의 다정한 모습을 보면 언제나 사진을 찍고 싶다. 그들은 보지 못하는 시선으로 그들의 고운 순간들을 담아 선물하고픈 마음이 든다.
이 사진은 미국 샌디에이고의 Liberty Staion에서 찍은건데, 한 커플이 구석에서 장난치며 다정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뒷모습이 너무 예뻐보여서 나라도 그 순간을 담아내고 싶었다.
흑백 사진이지만, 젊은 연인은 그 속에서도 빛이 난다. 그들의 싱그럽고 풋풋한 에너지가 모노톤 안에서도 생생한 색을 뿜어내는 듯하다.
이 사진은 미국 샌디에이고의 Del Mar Beach에서 찍은 사진인데, 이 컬러 사진 속 연인의 뒷모습에는 왠지 모를 쓸쓸함의 정서가 묻어있다. 파도치는 겨울 바다, 약간 떨어져 앉은 거리, 그리고 노년의 시선에서 느껴지는 애잔함 때문일까. 흑백으로 찍은 젊은 연인의 사진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듯하다.
그러고 보면, 청춘의 시간은 얼마나 반짝이는 것인가. 그 무엇으로도 가려지지 않는 반짝이는 시간.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 반짝임을 왜 그때는 알지 못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