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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롤랑 Nov 07. 2024

청춘의 시간은 빛이 난다.

프레임 속 사소한 이야기 03


24.02 South Mission Beach, San Diego 

이 사진은 올해 찍은 사진 중 가장 마음에 드는 사진이다. 석양이 내리는 해변에서 바다를 마주한 네 명의 소년들의 모습은 청춘 영화 그 자체. 뒷모습만 바라보아도 흐뭇한 미소가 저절로 지어진다. 


Photo by iPhone 14 pro / Copyright ⓒ 롤랑


바다를 바라보던 소년들은 일순간 “와-!” 하고 소리 지르며 파도 속으로 뛰어들었는데, 이 사진 속에는 그 찰나의 함성 소리가 파도 소리보다 더 깊게 각인되어 있다. 그 청춘의 순간이 얼마나 짧고 아름다운 것인지 알기에 바라만 보아도 너무 소중한 순간이었다.


이 사진을 보면 영화 <어바웃타임>이 떠오르는데, 매일을 마치 마지막인 것처럼 살라고, 그날의 소중함을 사랑하라고 했던 영화 속 메시지가 이 장면에 오버랩된다. 


Photo by iPhone 14 pro / Copyright ⓒ 롤랑


영원히 계속될 것만 같은 젊음의 한 장면. 결국 이 순간들은 짧고 지나가기 마련이다. 이들이 느꼈던 바닷바람, 친구들과 나누는 웃음 그리고 바다로 달려 나갔던 그 순간은 다시는 돌아오지 않는다. 그럼에도 그 순간은 영원히 그들의 마음속에 남아 반짝이는 추억이 되겠지.



두 달이 채 남지 않은 2024년.   

나의 지나간 매일매일 흘러가는 청춘을 돌아보며, 지금 내가 머무는 이 시간들의 소중함을 다시금 음미해 본다. 지금 나누는 대화, 지금 느끼는 감정, 지금 나의 곁에 머무는 사람들… 이 모든 것이 언젠가는 지나가고 흩어지겠지만, 이 순간 함께 웃을 수 있음에 감사하고 싶다. 나의 소중한 사람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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