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분들을 위로하며 속삭이는 이야기
햇빛이 내리쬐었다.
결국 아침을 맞이한다.
"오늘 뭐하지...?"
커피를 내린다.
향긋한 원두 향이 잠겨있던 내 신경들을 깨우는 듯하다.
커피를 들고, 창 밖을 본다.
아침에 야속하게 나를 깨운 빛이 아닌, 맑고 투명한 햇빛이 온 세상을 당당하게 빛추고 있다.
산들산들 불어오는 바람에는 내 코 안으로 들어온 커피 향 때문인지, 부드러운 향이 달콤하게까지 느껴진다.
"아, 놀러가고 싶다"
하지만 나는 모니터 앞으로 간다.
'이력서, 자소서, 자기소개, 수정중, 접수' 라는 말이 가득한 바탕화면을 보고 현기증을 느낀다.
방금 봤던 아름답고 고요한, 그러면서도 사람들에게선 활기넘치는 그런 세상은 내 세상이 아님을 느낀다.
다시 봐도,
야속하게도 세상은 너무 아름답다. 빠져나오지 못할 매력을 품고 있는 듯 하다.
물들고 싶었다.
단풍잎이 브라운계열로 또는 레드 계열로 탈바꿈을 할 때,
나도 나만의 또 다른 탈바꿈이 필요했다.
그리고 단풍잎처럼 물들고 싶었다.
취업이 급한건지, 마음이 급한건지,
누군가가 나를 쫒는 것만 같다.
스케줄러를 펼친다.
1주일 동안의 계획을 세운다.
그러다가 깨닫는다.
내가 나를 쫒고 있다는 것을.
학점이 4.0이 넘어도 나는 나를 구박했다.
장학금을 받고 다녀도 나는 조급했다.
그리고 지금,
버릇처럼, 습관처럼 나를 만족하지 못했다.
이력서를 합격했다는 것,
내 노력을 알아봤다는 것.
면접을 합격했다는 것,
내 진심이 통했다는 것.
우리는 바삐 움직인다.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그러니까,
칭찬받아도 좋다.
아침의 햇빛도 피곤한지 눈을 감았다.
고요함 속에도 도로 위엔 빛 들로 가득하다.
그리고 나는 생각한다.
"내일 뭐하지...?"
생각하는대로 움직여라.
너무 힘들어하지 말아라.
지금 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