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나'를 보다.
반복한다.
중얼거린다.
그냥 걸어가던 길도, 오늘은 왠지 낯설다.
오늘은,
설레기도, 궁금하기도, 부담이 되기도 하는,
면접 날이다.
커다란 빌딩에
커다랗게 써있는 회사명.
그 아래 서있는 나는
오늘따라 더 작아보인다.
다시 중얼거린다.
1시간 전보다 더 조급하게 반복한다.
그러다가 생각한다.
면접관들은,
내가 합격해야 내 상사가 된다.
그게 아니면 그냥 동네 아저씨일뿐이다.
그렇게 조금 위안을 삼는다.
나는,
신입이다.
내 옆에 앉아있는 사람은,
경력직이다.
그래서 나는 다시 생각한다.
'면접' 은 나만 대답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면접하는 '대화'라는 것.
내가 움츠려들 필요없다.
나는 그렇게 오늘 다시 나를 돌아본다.
또 다시 연습하고 연습하겠지만,
조금씩 더욱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나' 자신도 몰랐던 '나'를.
남을 보며 부러워할 시간에,
나를 보며 부족함을 채워나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