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갤 Sep 02. 2015

달걀 안의 두 가지 색

첫 번째 이야기 - 뻔한 멘트


첫 번째 이야기,

뻔한 멘트






“밥 먹을래?^^”

“네? 좋아요~ 선배님이 사주시는 거죠? 히히”


그 들은 같은 고등학교 동아리였고,

졸업 후 그 남자는 그 여자에게 연락했다.

너무나도 선후배간의 위계질서가 강해 말을 놓으라고 해도 쉽사리 말을

놓지 못하였지만 그들은 그럼에도 자주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다.



“저번에 내가 밥 샀으니까 너가 커피 사~~”

                

“영화 보여줄게 영화보자”


그 때까지만 해도 여자는 그 남자의 행동이 그저 선배로서의 행동인 줄만 알았고

그 선배의 연락에 꼬박꼬박 답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 남자는 아니었다. 

여기까지만 봐도 그 여자 빼고는 다 알 것이다. 

남자가 여자를 좋아해서 하는 행동이었다는 것을.



“그... 내가 너를 좋아하는데... 나는 고백하고 차이면 다시는 연락도

안하는 스타일이야. 받아주면 그대로 연인사이이지만.”


그렇다. 그 남자는 수줍게 카페에서 그 여자에 고백했다. 

하지만 그 여자는 5살이라는 나이 차를 극복하지도 못하였고,

특히 나이보다는 선배라는 이미지가 강하여 그 틀을 깨지 못했다. 

그렇게 그 여자는 그 남자의 첫 번째 고백을 받아줄 수 없었다.


하지만,


연락도 안해버릴 것만 같았던 그 남자.

그 여자 눈 앞에서 완전히 사라져, 그 여자의 인생에서 없었던 사람처럼 될 것 같았던 그 남자.


다시 연락이 왔다.

다시 연락이 이어졌다.



그 후로 그 남자는 점점 업그레이드 된 고백을 해 왔다.

정말 대본이라도 쓴 듯 어설픈 고백.

조개 안의 진주라고도, 밝은 빛이라고도 

여러 말을 비유하여 이야기 하였지만 정말 부족하고 엉성한 엉터리 고백.


하지만 그 여자는 끝내 받아주지 못했다.

친오빠같은 오빠가 필요했던 것일까?



* 사귀다 헤어지면 영원히 볼 수 없을 것이라는 그 두려움이었을까?





작가의 이전글 달걀 안의 두 가지 색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