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oss/Mixed media
보름간 태국으로 공 치러 간 친구는
차려주는 밥 먹고 공 치고 마사지 받으니 천국이
따로 없다 한다.
주륵주륵 비가 와도 총총거리며 벌레 찾는
창밖의 새를 보며 생각했다.
나라면 어땠을까?
...못견뎠을 것 같다.
나의 정신문화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동시에 그 즐거움이 몹시 부러웠다.
사과를 깎기 전에 칼등으로 "탁!"쳐서
사과를 기절시키고 깎기 시작한다든지
물감통 뚜껑을 열기 전에 "똑똑!" 쳐서
각오하게 하고 비틀어 연다든지
커피는 단 것을 싫어해도 시럽 한 펌프로
좀 친절하게 목구멍을 통과할 수 있다는,
쓸데없는 정신문화를 가지고 있지만
어쩌겠는가...
남이 보기에 안스러워 보여도
고집보다는 습관이 되어버린,
뒤 보다는 앞이 가까운 삶의 여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