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오는지도 모르게 집중하는...
버섯 채취용 바구니 들고 숲에 갔더니......
동면쥐가 버섯 위에서 신나게 버섯을 뜯어먹더라고요.
얼마나 집중해서 먹는지, 보는 인간도
맛있게 느껴지는 만찬이었어요.
하나의 빛줄기가
그 쥐만 비추고 있었던 것 같아요.
누가 세상 중심인지 그날은 확실하게 보여주는 듯했고요.
그 모습에 숨 죽일 수밖에 없었던 건 우리 인간들이었죠.
동물이 집중하는 그 순간이 전한 전율.
아침에 도로에서 꼼짝도 하지 않는 산토끼를 봤어요.
차에 치였나, 서행하는데......
산토끼가 꼼지락거리면서 한동안 무엇인가를 하더라고요.
오! 저 녀석도 집중하는 시간이구나!
감탄하는 사이, 산토끼는 그제야 놀라서 후다닥 달아나 버리고 말았지요.
동물도 인간만큼 한 눈 팔지 않고 집중하는 시간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