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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verden 르버덴 Feb 13. 2024

셀프 러브에 대한 사색

브랜드 르버덴 ( leverden) 대표가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

*이 글은 leverden 조소영대표가 직접 작성한 글입니다.



르버덴의 새로운 컬렉션을 연구하면서 저는 여느 때처럼 전 세계 각 지역의 전통 치유 방법에 대한 탐험을 떠났습니다. 이번 르버덴의 여정에서 걸음을 멈추게 한 곳은 바로 모로코였죠. 모로코의 ‘The Valley of Roses’를 발견한 순간, 이 장미로부터 들을 수 있는 매혹적인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로칸 로즈는 아름다운 자태와 향기로 유명할 뿐 아니라 그 뿌리에 사랑의 상징을 품고 있기도 합니다. 모로칸 로즈에서 나오는 향기와 아름다움은 단순한 식물의 성질 이상으로 사랑의 본질을 담아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 자체로 사랑을 그려내는 모로칸 로즈가 사하라 사막을 향해 가득 펼쳐진 장미 계곡은 자연스럽게 ‘사랑’이라는 주제에 대한 깊은 사유를 자아내게 했습니다.

사랑의 모습은 무한대지만 대표적으로 남녀 간의 사랑, 부모자식 간의 사랑 그리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자기애를 들 수 있겠죠. 이 가운데 어떤 것이 나에게 가장 중요한 사랑일까요? 저는 14년 전 현재의 남편과 결혼했습니다. 그를 만나자마자 사랑을 느꼈고, 3일 만에 프러포즈를 받아 운명처럼 결혼을 약속했죠. 결혼 후에는 선물 같은 두 아이를 출산했고, 제게 가족은 저에게 이루 말할 수 없이 귀하고 소중한 존재들입니다. 제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사랑을 쏟아부어도 아쉬울 만큼 많은 사랑을 주고받고 있죠. 하지만 이 세상의 모든 아내와 엄마들이 느끼듯 남편과 아이들을 단순히 사랑만 한다고 해서 그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저의 결혼 생활과 두 딸의 양육 경험을 통해 저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사랑은 과연 무엇일까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한국에서 자라며 한국 사회의 여성들을 볼 때 여자들은 자기 자신을 돌보기보다는 아내와 엄마로서의 역할에 더 충실해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이 있다는 생각을 하곤 했어요. 시대가 변하며 여성들도 자기 돌봄과 본인의 커리어를 위해 투자하는 시간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또 자신이 행복해야 남들도 사랑으로 대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점점 당연하게 여기게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사랑하는 데에도 공부가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요? 첫 번째는 ‘나에 대해 바로 아는 것’입니다. 저는 제 자신을 알기 위해 나는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꼭 해야 하는지, 삶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무엇인지 등을 나열해 보았고, 여기에서 다시 우선순위를 정하고 제가 포기할 수 있는 부분과 반드시 해야 하는 부분을 나누어 봤습니다. 내가 싫어하고 좋아하는 것, 꼭 해야만 하는 것을 정리해서 한눈에 보는 것 만으로 저 스스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저는 두 딸의 엄마이지만 또한 한 명의 여성이고, 여전히 꿈을 꾸는 사람이기에 제 커리어와 꿈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금 알게 되었죠. 언뜻 보면 아이들보다 제 시간과 커리어에 더 가치를 두는 것처럼 느껴질지 모르지만, 제 시간과 커리어, 꿈을 중요하게 여기는 나 자신을 인정한 후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들과의 관계도 더 소중하고 돈독해졌습니다. 저의 아이들은 제 꿈과 일에 열렬한 지지를 보내며, 제가 몰두해야 하는 시간을 존중해 줍니다. 저 또한 아이들의 시간을 존중하며, 때로는 십 대 시절의 저로 돌아가 지금 사춘기 시절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의 마음을 읽어내려고 하는 동시에 그들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주려 합니다.

모로코의 핑크타운 Valley of Roses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 두 번째는 ‘나를 칭찬하기’ 입니다. 저는 겸손함을 중요한 미덕으로 여기는 한국에서 성장했고, 자연스럽게 남들 앞에서 스스로를 낮추는 문화에 익숙해져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시대나 가치관이 많이 변했고, 저 또한 오랜 시간 미국 사회에서 살면서 더 이상 그런 태도를 가지고 있진 않지만요. 하지만 실제 저의 어린 시절만 해도 남들에게 제 자신이나 제 가족에 대해 칭찬하는 것은 터부시 되었고, 뭔가를 충분히 잘하고 있어도 오히려 더 잘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예의 있는 것으로 비쳤습니다. 그런 문화 속에서 자랐지만, 전 늘 당시 사회가 '겸손함' 이라 정의하는 그 내용에 동의하지 않았습니다. 미국에서 나고 자란 제 딸들만 봐도 어린 시절의 제 모습과 많이 다르다는 것이 느껴지고, 어린 시절의 제가 원했던 가치관을 가지고 있다는 데에 안도를 느끼기도 합니다. 그들은 제가 뭔가를 칭찬한다면 자신감 있게 스스로의 장점과 성과에 대해 인정하고, 고맙다는 말을 덧붙입니다. 어린 시절의 저와 달리 높은 자존감과 건강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보면 한편 부러운 마음이 들 정도입니다. 또 그들을 보며 스스로에게 아름답다고 칭찬해 줄 수 있는 가치관이 건강한 자기애를 갖는 데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스스로를 칭찬할 수 있는 태도는 일과 취미 생황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저는 성취 가능한 목표를 분기별, 또는 월별로 잡아 놓고 하나하나 이룰 때마다 제 자신을 칭찬해 줍니다. 사업적으로도 목표를 하나씩 단계를 올리고, 그것을 성취할 때마다 스스로를 칭찬한 후 다음 목표를 세웁니다. 그리곤 바로 실행에 옮기죠. 운동 같은 취미 생활도 작은 목표를 세워 그것을 달성할 때마다 스스로 칭찬을 해줍니다. 어린 시절부터 골프를 친 저는 크고 작은 아마추어 대회에 주기적으로 참가했습니다. 대회에 나갈 때마다 무조건 1등 만을 바라본 것이 아닌 제가 어느 정도의 순위권에 들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정하고, 그것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했죠. 요가를 할 때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다음에 도전하고 싶은 동작을 정해서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연습하며 마침내 그 동작을 완수한 스스로를 칭찬합니다. 스스로를 칭찬할 때에는 가끔 ‘나에게 선물하기’의 방법을 사용해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스로를 위한 보상으로 대단한 선물을 사지는 않지만, 마음에 드는 리조트를 방문할 때마다 그곳에서 리트릿이나 메디테이션 키트를 구입하곤 합니다. 그것 만으로 올해의 목표를 이만큼 이룬 제 자신을 위한 선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죠. 여행이나 명상을 하며 그것을 사용할 때마다 스스로를 한번 더 칭찬할 수 있고, 무엇이든 더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듯합니다. 이렇듯 크지 않은 목표라 할지라도 일상의 작은 목표와 성취, 거기에 대한 스스로의 칭찬은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을 믿습니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지막 방법으로 ‘내 몸을 아끼기’를 뻬놓을 수 없습니다. 지금까지의 내용에서 짐작하실 수 있겠지만, 저는 자기애가 강한 편이에요. 저는 저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지만 스스로 더 만족하기 위해 더 노력하고 있습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비건 식생활로 몸을 가꾸는 일, 좋은 책이나 명상으로 머리를 맑게 하는 습관은 모두 제가 저를 더 사랑하는 방법입니다. 힘든 운동 후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는 마사지를 즐기거나 기분 좋은 향기의 입욕제를 사용하는 것, 몸에 바르는 것 하나하나도 허투루 지 않게 신경 쓰며 스킨케어에 공을 들이는 것, 주기적으로 깔끔하고 아름다운 네일을 가꾸는 일도 남들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스스로 더 만족하기 위한 습관입니다. 몸이 건강하고 몸가짐을 깔끔하게 유지할수록 더 자신감이 생기고 자신을 더 아끼게 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 아닐까요.

누군가는 자기애에 대해 ‘나르시시즘’으로만 분류하며 무조건 경계하기도 하지만, 사실 진정한 자기애는 자기중심적이고 이기적인 것과는 구별되는, 그저 스스로를 사랑해 주는 일입니다. 자기 자신의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핵심이죠. 나를 가꾸고, 사랑하고, 칭찬해 주면 자신감은 자연스럽게 높아집니다. 진정한 자기애를 기반으로 몸과 마음을 가꿔 나간다면, 그것은 분명 자신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에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저에게 있어 자기애는 제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었고, 사람들과의 관계를 더 의미 있게 해 주었으니까요. 일상의 건강한 뷰티 리추얼을 도와주는 브랜드 ‘르버덴’을 통해 자기애에 대해 다시금 정의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을 통찰해 보니 제가 제 자신을 건강하게 대하고 있다는 마음이 들어 다행스럽습니다. 더불어 제가 정의한 자기애에 대한 생각들을 여러분과도 나누고 싶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는 자기애는 무엇인가요? 또 여러분은 어떤 방식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하나요?


심리상담가 이자 르버덴 대표의 친한 지인, 모로칸 미국인인 나디아 압디 씨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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