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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verden 르버덴 May 18. 2024

나의 목욕 리츄얼

*이 글은 웰니스 뷰티 브랜드, 르버덴 leverden 조소영  대표가 직접 작성 한 글로 외국 사람들에게 한국 목욕문화에 대해서 설명하는 영문글, 한글 번역 본입니다.


나라별 문화 중 식생활만큼 흥미로운 부분이 바로 목욕 문화가 아닐까요. 로마는 역사적으로 거대한 목욕탕을 사교의 장으로 사용하기도 했으며, 튀르키예를 포함한 몇몇 이슬람 국가에서는 ‘하만(hamman)’이라 불리는 습식 공중목욕탕이 발달했죠. 대부분의 서양 국가는 욕조에 오랜 시간 몸을 담그는 목욕보다는 샤워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고요. 각 문화 속에서 더 세세하게 들어간다면 각자의 목욕 루틴은 정말이지 무궁무진할 거라 생각합니다. 배우이자 웰니스 브랜드 Goop을 운영하는 기네스 펠트로가 샤워 전 드라이 브러시로 각질을 털어내는 루틴을 공개한 것처럼요. 저만의 목욕 리추얼이라면 제가 나고 자란 한국의 목욕 문화를 기반으로 한다는 게 특징이 될 것 같네요. 저만의 특별한 목욕 리추얼을 여기 공유합니다.


Korean Sunday’s Bathhouse


지금은 미국에 살고 있지만, 어린 시절은 한국에서 자랐습니다. 그 당시 한국에서는 동네마다 작은 목욕탕이 자리하고 있었어요. 바쁜 한 주를 보내고 주말이면 온 가족이 목욕탕을 가는 것이 일종의 중요한 의식이었죠.(어르신들 말씀으로는 어려운 시절에는 명절 전에만 목욕탕을 갈 수 있었다고 합니다. 연례행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한국인들에게 목욕은 단순히 몸을 씻는 것 이상으로 내면까지 정갈하게 하고 새로운 시작을 준비하는 특별한 의식이었던 것 같습니다) 목욕탕에 들어가면 보통 큰 온탕이 가운데에 있고 그 옆에는 그보다 더 뜨거운 온도의 열탕, 그 옆에는 차가운 냉탕이 있었어요. 한쪽에는 건식과 습식 사우나가 마련되어 있고요. 아마 지금까지 남아있는 소수의 동네 목욕탕도 여전히 같은 모습일 거라 짐작합니다. 일단 목욕탕에 들어가면 몸을 대강 씻고 따뜻한 물에 몸을 충분히 불리는 것이 루틴이었어요. 보글보글 기포가 올라오는 따뜻한 물에 20분 정도 몸을 녹이고 중간중간 사우나와 냉탕을 번갈아 오가기도 했고요. 충분히 몸을 불렸다 싶을 때 일명 ‘때수건’(흔히 ‘이태리타월’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1960년대 부산의 한 공장에서 처음으로 때수건을 개발할 때 이탈리아 산 원단을 사용한 데에서 유래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으로 온몸의 각질을 벗겨내는 것입니다. 드라이 브러시가 그저 각질을 툭툭 털어내는 정도라면, 때밀이는 네모난 장갑처럼 고안한 때수건으로 물에 불은 피부를 문질러 보다 ‘본격적으로’ 각질을 벗겨냅니다. 어린 시절의 제가 그랬듯 한국식 스크럽을 처음 접하는 이들은 때수건의 다소 거친 터치가 조금은 자극적이고 터프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회색 쌀알 같이 나오는 내 몸의 각질을 보는 순간, 때밀이가 가진 매력에 빠져들 수밖에 없게 되죠. 가족과 함께, 이웃끼리 또 낯선 사람들과 한 공간에서 벗은 몸으로 목욕을 한다는 것은 어린 마음에도 썩 편하진 않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은 가족끼리, 또 목욕탕 옆자리에서 만난
이웃끼리 서로 등을 밀어주며 친밀감을 형성하기도 했어요. 친구 사이에는 함께 목욕탕을 가기 전 까지는 진짜 친한 친구가 아니라는 농담을 할 정도로 목욕탕은 친밀함의 열쇠가 되는 장소이기도 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발가벗은 몸으로 ‘대중탕’에서 사람들과 섞여 목욕을 하는 것은 쑥스러운 일이었지만, 때밀이를 한 후 느껴지는 개운함과 아기처럼 부드러워진 피부를 경험하는 일은 거부할 수없이 기분 좋은 뷰티 리추얼이었습니다. 복숭아처럼 붉어진 양 볼로 김이 가득한 목욕탕을 빠져나와 엄마가 하나씩 들려주는 초콜릿 우유를 마시며 한 주의 목욕 의식을 마무리했던 기억이 나네요.

르버덴과 Korean Spa를 접목하다. 


한국의 목욕 문화에 익숙한 저는 지금도 한국 스타일로 목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물론 조금 더 우아한
뷰티 리추얼을 섞어서 말이죠. 각종 운동을 마치 운동선수처럼 열성적으로 해온 저는 몸의 긴장을
풀어내고 근육을 회복시키기 위한 방법을 항상 생각해 왔습니다. 그렇게 찾아낸 최고의 릴렉싱 법은 목욕소금을 사용한 입욕이었습니다. 골프 라운드 혹은 고강도 운동을 한 후에 욕조에 목욕소금을 넣고 입욕을 하면 잔뜩 긴장되고 뭉친 근육이 서서히 풀리는 기분이 듭니다. 한국에서는 골프 문화도 목욕으로 마무리될 때가 많은데, 어린 시절 자주 가던 골프장 내 스파에는 한쪽 편에 죽염을 담은 나무통이 항상 비치되어 있었어요. 운동을 마치고 죽염을 넣은 물에 입욕을 하면 라운딩으로 인한 피로까지 한 번에 씻을 수 있었죠. 죽염 효과를 톡톡히 봤던 기억, 또 입욕과 목욕소금의 시너지가 웬만한 테라피 못지않다는 것을 직접 경험하며 미국인들에게도 죽염의 효과를 널리 알리고픈 마음이 든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지 모르겠어요.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직접 만든 제품이 바로 르버덴 뱀부 포레스트 애머시스트 키 뱀부 솔트입니다. 르버덴에서 한국에 대한 오마주를 담아 첫 번째로 론칭한 뱀부 포레스트 컬렉션의 핵심 제품으로, 죽염을 주원료로 한 제품이죠. 죽염은 바다 소금을 대나무 통에 넣고 매우 높은 온도로 아홉 번 구워 만듭니다. 피부 보습과 컨디셔닝에 탁월해 목욕 욕조에
녹이면 피부 정화에 효과적이고, 미네랄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 몸속 노폐물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죠. 욕조에 몸을 담그고 나른하게 눈을 감으면 마치 대나무숲에 들어선 듯 신선한 향기가 하루의 긴장을 풀어주며 리추얼 효과를 극대화해 줍니다.

나만의 목욕 리추얼
욕조에 물을 틀고 르버덴 뱀부솔트를 한 컵 정도 녹여줍니다. 개인적으로 여기에 뱀부 포레스트
보디워시도 함께 넣는데, 물살에 거품이 나면서 뱀부솔트의 코리앤더 향과 보디워시의 싱그러운 향이
뒤섞여 공기 중에 퍼지면 그것만으로 이미 힐링이 시작됩니다. 그다음 향초에 불을 붙이고 저만의
플레이리스트를 틀어 공간을 편안한 무드와 향으로 한껏 채우면 본격적인 릴렉싱 타임이 시작됩니다.
따뜻한 물 안에서 눈을 감고 조용히 음악과 향을 음미하며 휴식을 취하면 하루의 긴장은 물론, 일상에
떠도는 스트레스까지 씻겨 내려가는 듯합니다. 20분 정도 따뜻한 물로 피부를 불리고 난 후에는
한국식으로 몸에 스크럽을 할 차례! 저는 초록색, 핑크색의 익숙한 이태리타월이 아닌 르버덴에서
컬래버레이션으로 제작한 때수건을 사용하고 있어요. 한국 전통 종이인 한지 섬유로 만들어 기존
때수건보다 훨씬 부드러우면서도 온몸의 각질이 더 잘 벗겨지는 것이 장점이죠. 보디워시를 살짝 묻혀
각질을 깔끔히 제거하고 가볍게 샤워를 하면 몸이 한층 가벼워진 느낌이 듭니다. 제 몸을 위한 마지막 리추얼은 르버덴의 보디로션을 통해서입니다. 이 제품으로 온몸을 마사지하면서 충분한 보습을 해주면 아기 피부처럼 부드러워진 피부에 세계적 조향사가 만들어 낸 은은한 향기가 스며 완벽한 목욕 리추얼을 완성할 수 있어요. 개운한 한국식 스크럽에 르버덴의 세련되고 우아한 감촉이 만나면 보다 완벽한 한국식 목욕 리추얼을 완성할 수 있습니다. 수면이나 여행 만으로는 지친 몸과 마음을 좀처럼 달랠 수 없다면, 그보다 일상적으로 보이지만 훨씬 효과적인 목욕의 효과를 노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당신 만의 목욕 루틴에 르버덴의 성분과 향기를 더하면 지친 몸과 마음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거라
확신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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