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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경 May 15. 2021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본 글은 다음 회사 블로그에도 포스팅된 글입니다.

https://blog.naver.com/comixv/222340893545 



일단 저는 ‘코믹스브이’라는 회사에서 메타버스 제품과 마케팅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그간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하고 고민하고 도착한 지점이 메타버스였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좀 풀어보려고 합니다. (회사 전체에 합의된 이야기 보다는 개인의 생각입니다)


메타버스란 무엇인가?


우리는 지난 시간동안 다양한 개념들을 만들고, 그 기술을 바탕으로 살아왔습니다. 증기기관, 산업혁명, 공장, 상대성이론, 논리학, 수학, 컴퓨터, 인터넷, 모바일 기기(스마트폰) 따위의 위대한 개념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제 새로운 세계를 대변하는 개념을 만나고 있습니다. 바로 ‘메타버스’이지요.

흔히 메타버스는 어떤 소설에서 시작했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VR 을 그 요소로 뺄 수 없다고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이 해석은 메타버스의 맥락을 다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 어떤 소설의 작가는왜 ‘메타버스’라는 이름을 붙인 걸까요.

개념에 대한 파악을 하려고 할 때, 흔히 하는게 역사적 접근, 혹은 근원적 접근입니다. 어떤 사상이 있다면 사상가와 개념의 가계도를 분석하는 방법이 있죠. 역사적 접근도 비슷합니다. 그 개념이 나온 환경과 그 개념을 만든 사람의 과거사에 대해 사회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저는 ‘메타버스’에 어원적 접근을 시도 해보려고 합니다. 특히 이와 같은 접근에서 철학적 접근과 서술은 전체 맥락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세부 사안으로 쪼개진 정의 보다는 좀더 포괄적인 서술을 통하면 쪼개진 개념들이 가지고 있는 공통된 본질을 볼 수 있기 때문이죠.

메타버스는 영어 단어로, Metaverse 입니다. 앞의 네글자 Meta 와 나머지 뒤의 Verse 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는 영어단어 Meta 와 Universe 가 합처져 Metaverse 라는 단어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Universe 는 쉽습니다. 우주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좀더 구체적으로 알아보려면 영영사전을 찾아 볼 필요가 있습니다.

다음 영영 사전

Universe 는 “everything that exists anywhere” 라고 합니다. 번역하자면 어디에나 존재하는 모든 사물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그러면 약간 어려운것 같은 Meta 로 들어가보겠습니다. 영어 접두사에 역시 Meta 라는 단어가 있었습니다. Meta는 다음과 같이 다른 개념으로부터의 ‘추상화’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후자를 완성하거나 추가하는데 쓰인다고 하네요.            


위키피디아



각 개념에 대한 이해는 하였으니, 우주(세계)라는 개념과 Meta 라는 개념을 합쳐보겠습니다. 여기서 유의해야 할 것은 Metaverse 에서 Meta 는 일종의 형용사, Universe 는 명사라는 점입니다. 형용사는 명사를 보조해서 설명하는 역할을 하죠.

  

Meta + (Uni)vesre

= 추상화+ 세계


이렇게 추상화, 세계라는 개념으로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만 다소 불명확해 보입니다. 그래서 앞에서 말한 ‘추상화’가 형용사 같은 형식으로 사용되었다는 점을 참고해 다음과 같이 고쳐보죠.  


Meta + (Uni)vesre

= 추상화+ 세계

= 추상화된 +세계


Metaverse 를 한마디로 추상화된 세계라고 할 수 있겠네요. 문제는 이 ‘추상화된 세계”가 무엇이냐는 것입니다. 이것에 대한 힌트는 다시 위키피디아로 돌아갑니다.  




컴퓨터 과학에서 추상화는 “~로부터 핵심적인 개념 또는 기능을 간추려 내는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Meta(uni)verse 는 Universe 로부터 핵심적인 개념 또는 기능을 간추려 내는 것을 의미하게 됩니다.


Universe 에 대해 알아본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끄집어 내보죠.


Universe 는 “everything that exists anywhere” 라고 합니다. 번역하자면 어디에나 존재하는 모든 사물/사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위를 좀더 단순하게 하면 “Universe = 사물/사상들의 집합” 이 됩니다.

그러면 우리가 메타버스를 이해하기 좀더 쉬워진것 같습니다.


Meta = ~로부터 핵심적인 개념 또는 기능을 간추려 내는 것

Universe = 사물/사상들의 집합

Metaverse 
= 사물/사상들의 집합으로 부터 핵심적인 개념 또는 기능을 간추려 내는것


세상에서 어떤 핵심적인 개념 또는 기능을 간추려 내서 만든 어떤 것을 메타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세상 전부를 간추려서 뭔가를 만들 수도 있고, 세상의 일부를 간추려서 뭔가를 만들 수도 있습니다. 현실 세계에서는 결국 필요에 의한 선택에 의해서 메타버스가 만들어 질 수 밖에 없습니다.


저는 위의 분석을 바탕으로 다음과 같이 메타버스를 규정합니다.


메타버스(Metaverse) 
= 인간이 필요에 따라 만드는 추상화된 세계
= 인간이 필요에 따라 만드는 세계



(잠깐, 페러다임 시프트)




잠깐, 모두가 한번쯤 들어보셨을 페러다임 시프트라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를 조금 하겠습니다.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합니다. 뉴턴이후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으로 페러다임시프트가 일어 났을 때, 뉴턴의 이론과 아인슈타인의 이론은 서로 다른 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페러다임 시프트가 일어났다고 한다면, 과거의 사상과 인연을 끊고 새로운 사상을 만났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아닙니다. 페러다임 시프트는 그런게 아닙니다. 아인슈타인은 자신의 이론으로 뉴턴의 이론을 없애거나 부정하기를 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자신의 상대성이론이 뉴턴의 이론을 포괄했습니다.


네, 페러다임 시프트는 선형적이고 연속적인 개념입니다. 중간에 ( 빵구) 가 이렇게 뚤려있는걸 말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이전것을 통합하는 더 큰 체계가 나타난 상황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인터넷은 사회적 연결을 추상화시켜 구현한 메타버스입니다. 그렇습니다. 인터넷은 메타버스에 포함 됩니다.






디지털, 모바일, 인터넷 시대 … VS 메타버스의 시대



우리를 연결하는 인터넷


우리는 현재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바로 ‘인터넷’을 통해서죠. 혹자는 지금 시대를 모바일의 시대라고 하지만, 인터넷의 시대가 지금까지 이어지는 걸 수도 있습니다. 이런 시대와 ‘메타버스’의 시대는 의미가 좀 다릅니다.


이전까지는 우리가 한 행동의 대부분이 인간에게 이미 주어진 세상을 좀 더 잘 살 기위해서 였다면 “메타버스”는 인간에게 필요한 세상을 인간이 만들기도 합니다.


위에서 저는 아래와 같이 정리했었습니다.

메타버스(Metaverse) 
= 인간이 필요에 따라 만드는 추상화된 세계
= 인간이 필요에 따라 만드는 세계


이제 이렇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Metaverse = Universe create by the human, for the human 
메타버스 =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해 창조되는 우주/세계


참 흥미 진진한 삶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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