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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경 Feb 22. 2018

웨어러블을 벗어나 "스마트 웨어"의 관점을 취하라

헬스케어 웨어러블이 죽음의 계곡을 돌파하는 키워드.

http://www.yoonsupchoi.com/2018/02/06/is-wearable-dead/

최윤섭 선생님은 위의 글과 전체 시리즈를 통해

“그렇다면 웨어러블은 어떻게 해야 이 죽음의 계곡을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고 계신다.

이어서 “‘성공적인’ 웨어러블을 만들기 위해서 뭘 해야 하나?”라는 질문을 던지고 계시기도 하다.

그는 다음과 같이 적었다.


깜빡한 스마트폰은 다시 가지러 집으로 돌아가는 사용자가, 왜 웨어러블은 가지러 돌아가지 않을까. 그리고 이러한 상황에서 ‘기꺼이 다시 집으로 돌아가서 가져오는’ 웨어러블은 대체 어떻게 만들 수 있는 것일까. 간단하지만 답을 얻기는 매우 어려운 질문이라는 것을 독자는 눈치챘을 것이다. 웨어러블이 죽음의 계곡을 건너기 위해서는 사용자로부터 이 질문에 ‘예’를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는 지금 스마트웨어(나는 앞으로 웨어러블 대신 스마트웨어라는 말을 쓰도록 하겠다) 기기가 죽음의 계곡을 건너야 하는 단계에 와있다고 말한다. 나 역시 이에 동의한다.


지속 사용성: 어떻게 해야 사용자가 웨어러블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할 것인가?

사용자 효용: 웨어러블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어떤 효용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가?


그리고 위에 있는 두 가지 질문을 해결 해야만 이 ‘죽음의 계곡’을 건널 수 있다고 말한다. 이 역시 동의한다.

그리고 후속편에서 “웨어러블이 정말 정확해야 하는가?” 라는 질문을 던졌고, 상대적으로 정확하면 된다고 말한다. 나는 붙이자면, ‘필요한 만큼 정확하면 된다’ 고 말하고 싶다.


그리고 세 번째 글에서 지속성에 대해 다루고 있다.

나는 이 세 번째 글이 공유된 페이스북 페이지에 “웨어러블이라는 개념을 벗어나야 성공할 수 있다”고 적었다. 선생님께서는 그걸로는 불충분할 거라는 답변을 하셨다. 그래서 적고자 한 이 글은 내 생각 대한 부연 설명이다. 최 선생님이야 전문가고, 나야 비전문가라서 도움이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생각이야 해볼 수 있는 거니까 적어본다. 거기다 이런 생각은 언제나 재미가 있고.



나는 최 선생님의 세 번째 글의 일부 내용에 관심이 갔다. 내가 주목하는 부분이었기 때문이다. 나는 애플이 만든 시계를 성공적인 스마트웨어 컨셉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면에서 최 선생님의 생각과 내 의견이 닿아 있다. (나는 이 글에서 스마트웨어라고 적기 이전에는 같은 개념을 스마트 패션이라고 불렀다)

나는 일명 웨어러블 카테고리라는 개념이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웨어러블 기기’라는 관점을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웨어러블 기기’라는 관점을 벗어난 개념이 바로 ‘스마트웨어(스마트 패션)’ 이다.


웨어러블의 문제점은 그것이 제품보다 기술에 방점이 찍힌 용어라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기술보다 제품에 방점을 찍는 스마트 웨어(스마트 패션) 이라는 용어를 제시한다.


사실 이 주장을 공개적으로 한 것은 2013년도 부터다. 옛날 내 블로그의 글을 하나 링크해 본다. http://becausethink.tistory.com/33028

그리고 그 스마트 웨어를 잘 구현한 것이 애플의 시계다. Watch 다.

그림: apple.com


최 선생님의 말대로 애플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 성공의 이유를 ‘기존  행동 양식에 최대한 묻어 갔기 때문’이라고 하셨다.


참 나와 비슷한 생각이다. 하지만 난 이걸 좀 다르게 바라본다. 애플 워치가 성공한 이유는 ‘제품’에 집중했기 때문이다. 웨어러블의 문법이 아닌, 스마트웨어의 문법을 따랐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서, 웨어러블 기기의 관점에서 시계는 “높은 기술력이 중심이 된 기기”에 가깝다. 따라서 핵심 경쟁력은 기술력이며, 디자인도 그렇게 중요한 요소가 아니다. 그런 관점에 기반한 스마트 워치들은 실패했다. 뭐 실패 사례들은 굳이 나열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하지만 애플은 달랐다. 디자인과 고급화에 주력했다. 시계의 본질에서 제품을 기획한 것이다. 그리고 그들은 ‘시계(Watch)’를 내놓았고, 성공했다.

따라서 애플의 경쟁자는 스마트 워치뿐 만이 아니었다. 애플의 경쟁자는 ‘시계 업체’ 였다. 장인들의 공이 새겨져 있는 그런 업체들 말이다.

애플은 스마트 워치를 장악했고 : http://thegear.co.kr/13864

시계의 강호들이 모여있는 스위스 전체 를 추월했다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02/12/2018021200125.html


스마트 웨어를 좀 더 설명하자면 이런 예를 들 수 있다.

스마트 반지, 스마트 목걸이, 스마트 온도계, 스마트 내복, 스마트 체육복, 스마트 신발 ... 등등.

기존 웨어러블의 관점에서 방점이 찍히는 것은 ‘스마트’다. 하지만, 스마트 웨어의 시각에서 방점이 찍히는 것은 반지, 목걸이, 내복, 체육복, 신발이다. 웨어러블을 만드는 사람들과는 달리 스마트 웨어를 만드는 사람들은 최고의 반지, 최고의 목걸이, 최고의 내복, 최고의 체육복을 우선해 만들어야 한다. 웨어러블의 시각은 스마트를 먼저 고민 하는 반면, 스마트웨어의 시각은 스마트를 나중에 고려한다.


이렇게 하면 다음 문제가 자연히 해결 된다고 생각한다.

지속 사용성: 어떻게 해야 사용자가 웨어러블을 지속적으로 사용하게 할 것인가?

사용자 효용: 웨어러블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어떤 효용을 얼마나 받을 수 있는가?


사람들은 최고의 목걸이를 쓰고 싶어 한다. 따라서 이를 만족 시켜주는 제품은 지속적으로 사용되게 되어 있다. 사람들은 최고의 반지를 차고 싶어 한다. 물론 이를 만족 시키는 반지가 있다면 지속적으로 사용할 것이다.  이러한 반지와 목걸이는 이미 사용자에게 효용성을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면, 사용자는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여기까지가, “스마트 웨어” 관점의 첫 단계인 “웨어”의 단계다. 웨어러블이 아닌 스마트 웨어라면 이 단계에서 사용자를 우선 만족 시켜야 한다.


그다음 단계가 ‘스마트’ 단계다.

스마트 단계에서 내가 제시하는 것은 ‘서비스, App’ 같은 것 들이다. 스마트 웨어는 기본적으로 헬스케어라는 개념과 맞닿아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러니까, 사용자의 하드웨어(반지, 신발, 목걸이, 내복, 체육복 ..) 욕구를 충족시켜 1차 진입을 하고, 사용자에게 디지털 서비스를 공급해 그들에게 지속적인 자극, 지속적인 사용을 유도해야 한다. 이걸 좀 과격하게 말하면 사용자를 자기 생태계에 가두는 것이라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이것이 정말 단단히 이뤄지고 나서야 할 수 있는 것이,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추구하는 것이다.


원본: http://haeg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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