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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해경 Nov 25. 2019

주지 못한 내가

Photo by Hisu lee on Unsplash


흔들리는 꽃에게,
“너의 꽃잎은 왜 떨어지느냐”
이렇게 묻지 않ㄴ, 묻지 못한다.

흔들렸던 꽃에게,
“너만 왜 땅에 떨어졌느냐”
물어선 안된다.

흔들린 꽃에게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한,
흔들린 꽃의 상처를 안아 주지 못한,

흔들린 꽃의 몸을 지탱해 주지 못한,
흔들린 꽃의 외로운 마음을 포근히해 주지 못한,

주지 못한 숲과, 바람과, 땅과, 태양.
그들에게 마음을 주지 못한 별과

사람.

주지 못한 우리가 우리에게 물어 기려야 한다.
“주지 못한 사람이여, 그는 왜 주지 못 하였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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