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느그 엄마 내 퇴근 전까지 나가라그래

어리석은 엄마의 늦지만 진심을 다한 노력 2

by 달과별이

열 달을 품고 낳은 아이들이

한 번에, 나란히 세상에 나왔다.

초보 엄마였던 나를 위해 친정엄마가 오셨다.


첫 손주라 귀해서,

자는 얼굴도 사진 못 찍게 하고

입맞춤은 발바닥에만 겨우 허락하던 우리 엄마.

그 사랑은,

아마 나라도 그만큼은 못 할 거란 생각이 들 만큼 컸다.


하지만 그 귀한 손주들을

“니네 엄마가 못 만지게 한다”는 말이 돌아왔다.


“야, 꺼져. 너네 엄마 나가라 그래.”

그 말이,

조리원에서 돌아온지 일주일만에 들은 말이었다.


장모가 차려준 밥은 입에 안 맞고,

장모가 있는 게 불편하다는 말이 반복되다 결국—

“내 퇴근 전에 느그 엄마 나가게 해. 아니면 내가 나간다.”


엄마는 말없이 짐을 쌌고

나는 애 둘을 안고, 밤새도록 울었다.


다음 날부터,

나는 온몸이 회복되지도 않은 채

두 아이를 혼자 돌봤다.


나를 안쓰럽게 여긴 친구 몇이 번갈아서

와주는 것에 기댈만큼


그 집에선 아무도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밤마다 이혼 얘기가 오갔고

“애 두고 나가라”는 말까지 들으며,


나는 더 이상 어디로 갈 수도 없고

누구에게 기대지도 못한 채

그저 애들만 품에 안고 울었다.


23층 꼭대기에 아이들과 나는 무기력하게 갇혀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