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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ndy Sep 06. 2015

내가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

세상에 '옳고 그르다' 혹은 '잘했고 못했다'에 관한 절대적인 기준이 존재할까? 사회 문화적인 이유로 상대적인 잣대는 존재할 수 있겠지만, 절대적인 것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어떠한 선택에 있어서 시시비비를 가리는 것은 참으로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다. 선택에는 책임이 따를 뿐, 무엇이 옳고 그르다는 것은 인간이 만들어 낸 허상일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결혼을 하는 것이 맞나요?" "아이를 낳는 것이  맞나요?"라는 질문이 있다고 할 때, 올바른 답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은 한 개인의 선택일 뿐이다. 결혼을 하면 배우자에 대한 책임이 따르는 것이고, 아이를 낳으면 부양의 책임이 있을 뿐이다. 반대의 경우에는 상대적으로 '자유'가 존재하겠지만 자유를 희생하면서 얻는 기쁨의 부재에 관한 책임이 따를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생각할 때, 어떤 사람이 좋고 나쁘고 하는 판단은 논리적으로 성립할 수 없다. 단지, 나를 기준으로 가까이 하고 싶은 사람이 존재할 뿐이다. 내가 멀리하고 싶은 사람도 그들 나름의 가치관으로 살아가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나쁨'이라는 굴레를 씌우는 것은 부당하다. 사람은 대체로 비슷한 부류끼리 뭉치게 된다. 그래서 한 사람을 판단하는 데에 있어서 '주변 사람을 보면 알 수 있다'는 말이 나오게 된다. 사람은 지극히 주관적이라 자신과 맞는 상대를 '좋은 사람'이라고 표현하며 가까이 하게 된다. 이 의미를 조금만 확장한다면, 자신이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과 비슷한 사람에게 호감이 간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요약하자면 사회 문화적인 법률 요소를 위배하지 않는다고 가정할 때, 좋고 나쁜 사람은 존재하지 않는다. 단지 나와 동질성을  교류할 사람이 있는지 여부가 중요한 것이다. 이해를 돕고자 내 자신이 좋아하는 부류를 생각해 보았다. 나는 이런 사람 부류를 좋아하고 가까이 하고 싶다. 


1.  끊임없이 배우려는 자세를 견지한 사람

2. 현재에 만족하는 법을 알되, 미래를 대비하면서 살아가는 사람

3. 과대 망상에 사로 잡혀 사건을 부풀려 평가하지 않는 사람

4. 말 한 마디에 진정성이 느껴지는 사람

5. 소소한 운동이라도 하면서 건강을 관리할 줄 아는 사람

6. 현실을 냉철히 바라보고 꿈을 가질 줄 아는 사람

7. 안 될 것 같은 일은 빨리 접을 줄 아는 사람

8. 무소유의 진리를 알고 나눌 줄 아는 사람


위에 열거한 것들은 내 삶의 지향 포인트이다. 늘 그렇게 생각하며 행동하고 싶은데, 그렇게 되지 않을 때도 많다. 하지만 인간의 욕심 때문일까? 가능하면 내 주위에 저런 부류의 사람을 많이 두고 싶다. 물론 몇 명 되지 않을 것 같다. 세상에 넓고 깊음이란 공존하기 어렵다.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으면 한 분야를 깊게 알지 못하는 것처럼, 인간 관계도 사다리가 많으면 마음을 편하게 열고  이야기할 존재가 없기 마련이다. 그러기에 나는 내가 좋아하는 소수의 사람을 가까이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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