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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alhea Jan 07. 2016

나에게 남은 시간이 일 년 밖에 없다면..

인생은 길지도 짧지도 않다

가끔씩 숨을 쉬다가 웃다가 밥을 먹다가 문득 생각하곤 한다.


만약 내가 시한부 인생을 살게 된다면, 내 마지막 날을 알고 있다면 지금 내가  가장하고 싶은 건 뭘까 혹은 해야 할 것은 무엇인가..


진부한 이야기고 누구나  한번쯤은 생각해봤을 법한 주제지만


서른이 넘어선 지금은 어렸을 적 막연하게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서 떠올렸던 그런 감정과 생각과는 다르다는 걸 알 수 있게 된다


누군가는 호화로운 곳에서 사치를 누리며 또 누군가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소박한 일상을 보내길 원할 수도 있다


나는? 


기간을 정해서 만약 1년이라는  시간밖에 주어지지 않는다면


가장 먼저 하고 싶은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해외여행을 떠나고 싶고

먹어보지 못한 것, 겪어보지 못한 것, 보지 못했던 것을 마음껏 누리고 구경하고 싶다


난 추운 게 싫으니까 따뜻한 나라에 가서 바다 수영도 하고 시원한 칵테일도 마시면서 도란도란 얘기도 하고 지는 석양을 보며 각자 생각에 잠기기도 하는 그런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리고 모든 주변 사람들을 만나고 내가 아끼던 물건들을 하나씩 나눠주며 사진도 찍고 한 사람씩 전부 편지를 써서 줄 것이다. 작은 홀을 하나 빌려서 구상하고 있던 안무를 완성시켜 내 사람들만을 위한 공연도 해보고 싶다. 유행을 따르거나 단지 따라 하는 것이 아닌 내 진심을 담은 그런 춤을 보여주고 싶고 내 마지막 무대를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만을 위해 준비하고 완성시키는 것도 너무 행복한 일일 것이다.


죽기 전  그분을 직접 만나보고 싶기도 하며(물론 죽고 나서 볼 수 있는 것이 보통이지만..) 내가 살면서 잘못했던 것들 다른 사람들을 아프게 했던 것들, 무엇보다 나 자신을 조금 더 사랑해 주지 못한 것에 대해 용서를 구하고 싶다.


왜 조금 더 나에게 관대하지 못했을까, 왜 그렇게 쫓기면서 아둥바둥살아왔을까, 왜 조금 더 잘했다고, 이쁘다고 칭찬해주지 못했을까.. 


그리고 마지막으로 엄마와 내가 사랑하는 아기, 그리고 남자친구에게 매일 사랑한다고 해주고 싶다. 


남자친구에게는 애기에게는 매일 사랑해준다고 하면서 정작 엄마에게는 왜 그렇게 그 한마디 하는 것이 어려운지..


그리고 매일  한번씩 안아주기.  요리해주기 등등..


뭔가 거창한 걸 생각해보려고 했는데 쓰고 보니 공통점이 하나 있다


큰 돈이 필요한 것도 아니며(장기간의 해외여행은 제외!) 큰 결심이 필요한 것도 아니며 그저 매일 평범하게 할 수 있는  일뿐이네..?



인생 사실 별거 없다.


먹고 싶은 거 먹고, 해보고 싶은 거 해보고, 가고 싶은데 가보고..


한 번 왔다 가는 이 짧디 짧은 인생.. 사는 동안엔 물론 길게 느껴지기도 한다.


지금 만약  마음속에 품고 있는 무언가가 있다면 당장 실행하라


그렇지 않으면 평생 못하게 되거나 나중에 후회할 확률이 무지무지 크다.


낭비하는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난, 내 인생은 그럴 가치가 충분히 있다는 것이다.


난 받을 자격이, 누릴 자격이 있다.



오늘도 열심히 발버둥 치며 사는 당신, you deserve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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