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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Apr 01. 2017

별안간 어머님

D+116, 무릎을 탁 치게 만드는 책을 발견하다!

한창 이 행복하지만 갑작스레 찾아온 이 세계를 잘 '받아들이기'위해 '엄마'와 '명상'이라는 키워드로 검색을 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엄마명상'이라는 책이 있었다.

언젠가부터 책 구입하는 것에 매우 신중해졌는데, 이 책 역시도 얼마간의 고민 끝에, '반복되는 일상을 빛나는 순간으로 만드는' 이라는 문구에 꽂혀 들여놓기로 결정했다.


요즘 나는 좀 힘들어서 가끔 혼자 울고 있다.

춘이가 내게 선물처럼 다가왔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종종 알 수 없는 상실감도 함께 찾아오기 때문이다.

물론 예전과 달라진 건, 답을 찾아가는 눈물이라는 것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어쨌건, 나는 예전 테라피 선생님이 말한대로 일시적으로 기분 전환을 하려고 한다거나 감정들을 외면하지 않으려 한다. 그냥 푹 나를 그 속에 맡겨 놓고 있는데 재밌는 건 그러다보면 그 끝엔 그 누구도 아닌 '나'라는 사람에 대해 또렷이 떠오르는 것들이 생긴다.


오늘도 그 날들 중 하나였고, 이 책을 읽는데 내가 느끼고 생각하는 것들의 실체가 이 책 속에 있었다.

간만에 밑줄 쫙쫙이 많이 생기는 이 책을 발견하게 되어 지금 현재 나는 옐로우 빛깔의 기쁨으로 넘실대고 있다.


내가 느낀 상실감이 어디로부터 온 것인지 이제야 확실히 알았다. 이날 이때까지 간직해왔던 내 안의 어린아이를 보내주는 작업을 그리 열심히 하느라 눈물콧물 다 빼고 있었던 것.

그리고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오롯이 나의 몫이라는 점에서 오는 외로움.

이렇게 큰 작업들을 하고 있는데 멀쩡하면 그게 이상한 것이었다. 오늘은 여기까지. 언제까지 계속될진 모르지만, 눈물콧물 정말 고통스런 과정 뒤에 오는 이 내적으로 fully! 충만한 기쁨은 나를 계속해서 단단하게 만들어주는 것임엔 틀림없다.


춘이 자는 얼굴 보며 오늘 하루도 퇴근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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