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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지혜 Apr 09. 2017

별안간 어머님

D+126, 느낌표

어제는 나에게 나의 인생에 있어서 꽤 중요한 날이 될 것이란 느낌이 들었다.

물음표와 느낌표 두 가지를 한 번에 발견한 날이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어젯밤 내게 찾아온 삶의 진통도 심했다. 하지만, 물음표를 내 삶에 던져놓았으니 언제나처럼 난 차차 답을 찾아갈 것이고, 느낌표는 내가 생각해왔던 것이었기 때문에 내 상황에 맞춰 실행하기만 하면 된다.


이 기사를 보고 난 너무 두근거렸다. 이번엔 기분 좋은 두근거림이었다.

생각보다 팔자 좋은 사람이라는 악플이 꽤 있어 놀랐지만, 원래 자기가 모르는 새로운 것이 유입될 때는 거부감이 심한 법.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4/07/2017040701574.html


춘이를 어떻게 키울 것인가.

어디선가 질문을 받거나 나 스스로에게 질문을 했을때 한결같이 했던 말과 생각은, '자기가 무얼 원하는지 알게 해주고 싶다.'와 '스스로 행복하게 사는 법을 알려주고 싶다'는 것. 그리고 그 구체적인 방법 중 하나는 춘이가 어렸을 때 되도록 자주 여행을 가는 것과 내가 하고 있는 명상과 테라피로 어렸을 때부터 자기 마음을 들어다보는 훈련을 하는 것.

아무리 지식적으로 훌륭해도 자기 내면이 탄탄하지 않으면, 자기 마음을 보는 법을 모르면 인생에 장애물을 만나게 되었을 때 그냥 좌절해버리게 된다. 또 나다운게 뭔지 일찍 발견하고 그 흐름대로 살아가면 같은 상황에서 몇 배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으며, 주변도 내가 원하는 콘텐츠를 가진 사람들로 주체적으로 세팅할 수 있게 된다. 여행과 명상/테라피는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

돈? 여행을 간다하면 무조건 돈부터 떠올리기 십상인데, 편한 관광이 아니라면 생각보다 그렇게 많은 돈이 들지 않는다는 걸 몇번의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인생의 큰 가닥을 잡아놓으면 결국 어떻게든 그 길로 가는 방법이 만들어진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참 신기하게도 작년 컬러테라피 수업을 들으면서 스쳐지나가는 말로 독일의 발도로프 교육 이야기가 나와서 수업 페이퍼 구석탱이에 작게 적어놓았었는데, 어제 본 이 기사에서도 이 교육얘기가 나온다.

점점 나만의 콘텐츠가 생기고 내 삶이 그대로 움직여가고 있다는 것이 매우 신기하고 또 기쁘다. 물론 춘이가 싫어하면 강요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어렸을 때 내가 생각한 콘텐츠들을 접해줘보고는 싶다. 그것이 어떻게 삶을 달라지게 하는지 알아가고 있기 때문에..


춘이야, 우리 컨셉 알겠지? 다행히 너도 나돌아다니는 걸 싫어하지는 않는 것 같고, 컬러테라피도 싫어하진 않는거 같애.  좀 더 크면 주말에 엄마랑 자전거도 타고 산에도 가고 더 크면 같이 색칠도 하고 명상도 하고 그러다 돈 벌면 좋은 와인도 공부하면서 마셔가고. 이런 마인드면, 갑자기 빨간불이 들어와 알바를 하며 살아도 쉽사리 불행해 지지 않을껄? 엄마가 해봤잖아.^^


일단 힘들더라도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나 스스로 더 부지런히 살고 미래를 준비하자.

춘이랑 저 사진을 찍는 날이 곧 온다.


작년 춘이를 임신하고 힘들었을 때, 제주도로 떠난 배낭!여행에서 땡볕을 걸으며 춘이와 교감하던 놀라운 순간. 현재까지 중 내 인생 최고의 경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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