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감운장 #12
주간 감운장은 한 주간 접했던 콘텐츠 중 아무거나 소개하는 작은 매거진입니다.
독서의 계절이자 수확의 계절 가을이다.
그리고 슬슬 한 해를 정리해야 될 것 같은 시기다.
2022 한 해를 돌아보면
잘 살았던 것 같다.
(벌써 돌아보면 안될것 같긴 하지만..)
꾸준하게 성실하게 사는 법을 몸에 익혔으니 그걸로 됐다.
불안감에 떠 밀려 학창시절을 보낸 저자가 교사 생활 중 도망을 친다. 이곳 저곳을 떠돌다 자살시도까지 하고.
10여년 뒤 만화가가 된 지금 트라우마를 극복하고자 회피하지 않고 직면하려고 노력한다. 그 당시의 행적을 좇는 방법으로.
생각보다 사람들은 상냥했다. 도망의 원인은 타인을 바라보는 자신의 엄격한 잣대로 자신을 바라봤기 때문이다. 여행의 끝에서 타인에게 상냥해지는 것이 자신에게도 상냥해지는 것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불안감보다는 호기심을 선택의 기준으로 삼고 어차피 안풀리는 인생 호기심을 동력으로 매일매일 갈고 닦아 만화가가 되어 자신을 되돌아 보는 모습이 인상 깊다.
p.149 어차피 잘 안풀릴 인생이라면 좋아하는 일을 하다가 잘 안되는 편이 낫지 않을까. 오노마치 행을 결정했을 때 처럼 불안감보다 호기심을 먼저 생각하자.
꼭지점이었던 아들이 죽고 아들과 절연했던 시아버지의 집에 아들의 유골함을 가지고 며느리와 손자가 방문한다. 근데 이 며느리도 손자를 실제로 낳은 엄마가 아니다. 며느리와 손자, 시아버지는 피가 이어져 있지 않은 것.
이야기는 이 3명을 중심으로 돌아가는데 흩어져 있던 3명이 하나로 되는 과정을 담았다.
이야기에 큰 갈등 요소가 없다. 몰입해서 영화를 보기는 힘들다.
일본인에게 철도란 무엇인가를 잘 보여주는 영화다.
철도라는 것이 일본에서는 근대에 생긴 하나의 전통이자 장인정신이자 물려받아야 할 유산으로 여겨진다.
영화를 보면 작은 철도를 타고 일본 여행을 하고 싶어진다. 코로나 전에 일본 소도시 여행이 유행 했던 것 같은데 해보면 안다. 마음이 편해진다.
친애하는 밴드
세이수미의 새 EP가 나왔다.
결성 10주년을 기념하여 나온 <10>.
이번 앨범은 그간 영향 받아 왔던 밴드들의 곡을 세이수미식으로 해석했다.
아래는 그들이 리메이크한 곡의 원곡자들.
Yo La Tengo “Season Of The Shark”
Pavement “Elevate Me Later”
Daniel Johnston “True Love Will Find You In The End”
Silver Jews “Honk If You’re Lonely”
Grandaddy “A.M. 180”
Guided By Voices “Smothered In Hugs”
소위 말하는 힙스터로 분류되는 밴드들의 음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덕분에 나도 좋은 밴드 많이 알아간다.
본인들의 곡도 리메이크했다.
“Bad Habit”과
그들의 출세작 “Old Town.”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Grandaddy “A.M. 180” .
https://www.youtube.com/watch?v=kESLrTXlJg8
그리고 원곡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ptPXxAds1Jc
라이브 버전도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5vadUjGa_rM